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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8-01 00:00
[교양/문화] 한인 원폭희생자 추모제 열린다
 글쓴이 : 유영준 기…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일본에 끌려갔다 원자폭탄에 피폭된 이들을 추모하는 한국인 원폭 히생자 추모제가 피폭피해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남 합천에서 열린다. 합천평화의집(원장 윤여준)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2박 3일간 합천군 일원에서 한국인 원폭희생자 추모제 행사 ‘해원을 넘어 평화의 언덕으로’를 개최한다. 올해 추모행사에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북한의 원폭피해자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히로시마 · 평양’ 상영과 함께 제작자인 이토 다카시 감독을 초청, 북한의 원폭실상에 대한 강연을 듣는다. 또 백제예술대 학생(지도 정주하 교수)들이 원폭희생자와 그 후손을 생각하며 작년 한 해 동안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과 히로시마를 오가며 만든 작품 ‘검은 비 하얀 눈’ 을 전시한다. 이들은 작품 홍보를 위해 지난달 27일 서울 탑골공원을 출발해 자전거투어로 경남 합천에 이르는 여정을 밟아온다. 이밖에도 추모 전야제 문화행사와 원폭피해자를 다룬 사진, 영상, 평화캠프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합천평화의집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한 원폭으로 70여만 명이 피폭되었으며, 억울하게 끌려간 7만여 명의 한국인 피폭자가 발생하고 이중 4만여 명은 그 자리에서 희생됐다”면서 “안타깝게도 한국인 영령들을 위한 추모제는 일본의 ‘태양회’ 라고 하는 종교단체가 거의 20여 년 동안 지원하여 조촐하게 진행되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처음으로 우리 한국인 유족들과 피해자단체, 종교시민사회단체가 주최, 주관하여 한국인 원폭희생자 추모제 행사를 열게 됐다”면서 “원폭으로 인해 억울하게 희생된 한국인 선조들의 넋을 달래고 유족들의 아픔을 희망의 새싹으로 움틔우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원폭피해자와 후손에 대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합천평화의집에 따르면 원폭 당시 히로시마, 나가사키에서 강제징용 등으로 끌려가 일하던 7만여 명의 조선인들 중 60%가 경남도 및 합천 지역 조선인들로, 이 가운데 4만여 명이 희생되고 3만여 명이 생존했다. 이 생존자 중 2만3천여 명이 귀국하여 현재 전국적으로 2천600여 명이 생존해 있으며, 1만여 명에 달하는 원폭피해자 및 2, 3세 후손들은 한·일 양국정부의 외면 속에 힘겨운 삶을 영위해왔다. 합천평화의집은 원폭피해자와 후손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경상남도와 경남도의회와 함께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합천을 비롯한 경남 거주 원폭피해자와 그 후손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합천평화의집 윤여준 원장은 “일제하 이국땅에 끌려가 억울한 희생을 당한 분들의 고통과 그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애도하며, 후대에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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