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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6-30 00:00
[교양/문화] ‘참종교인이 바라본 평화’ 대화마당 개최“
 글쓴이 : 유영준 기…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스님은 즉각 불가에서는 그럴 때 독화살 이야기를 한다고 답변하셨습니다. 항상 그렇게 단 답으로 끝났습니다. 독화살이 어디서 왔는가를 생각한다면 곧 죽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화살을 뽑는데 총력을 다해야하듯 현재 삶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최종태 서울대 명예교수는 오늘6월30일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참종교인이 바라본 평화’를 주제로 열린 대화마당에서 이와 같이 법정스님을 떠올렸다. 최종태 명예교수는 현재 서울 길상사에 있는 관음상을 조각한 주인공이다. 이날 최 교수는 법정스님의 가르침과 스님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과 가르침 등을 되짚었다. 이날 최종태 서울대 명예교수는 “스님은 가시고 빈 마당에 지금도 서 있는 나의 석조관음상은 조금 외롭게 보이지만 지금도 열심히 웅변하고 있다”며 “종교간 문제와 현대 종교미술, 불교미술의 역사에 대해 끝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날 법정스님의 마지막 모습을 소개해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최 교수는 “스님은 퇴원하면 산에 눈 구경 갈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남고 저이가 가는구나’라는 생각에 마음 가누기가 어려웠다”며 “병실을 나오면서 손 인사 했더니 스님도 손을 흔들어 줬다”고 떠올렸다. 이어 “장례 모습은 세속의 일과 달라 한평생 사신 것처럼 꽃 한 송이 없는 길상사였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마지막으로 “법정스님과 김수환 추기경의 죽음을 경험하며 죽임이 끝이 아니다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며 “죽음이란 누구나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며 세상에다 ‘희망’이란 큰 선물을 놓고 가셨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 조계종 총무원장 월주스님은 목사이면서 통일과 시민사회운동에 앞장섰던 강원용 목사와의 인연과 강 목사의 활동을 소개했다. 이날 월주스님은 “강 목사는 종교간 대화로 반복과 대립을 치유한 이 시대의 목자이며 분열과 갈등이 있을 때마다 제3의 지대에 서서 화합의 방법을 제시한 분”이라며 “회색분자 혹은 수정주의라는 일각의 오해를 받으면서도 정치적 수사가 아닌 진정으로 살아있는 화합을 실현하기 위해 신념을 지키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월주스님은 “두터운 식견을 갖추고 만인들을 이끄는 강 목사의 행화에 깊은 감동을 받았었다”며 “교단의 기득권에 안주하거나 교리적 굴레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고 진보적인 안목으로 민중을 신도하고 민족의 장래에 빛을 던져준 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월주스님은 “민족의 화합과 평화의 실현을 위협하는 무지와 편견에 맞선 그의 목소리는 이제 우리의 목소리가 되어야 하며 생동하는 목소리가 돼야 한다”면서 “이것이 참된 종교의 길이고 인간의 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성수 대한성공회 대주교도 ‘내가 본 김수환 추기경’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김성수 대주교는 “참으로 어려운 시대 가난한 자에 대한 복음을 몸으로 사신 분”이라며 “청계천 구석에 버려진 어린 아이들과 철거민들, 그리고 소록도에 있는 한센병, 에이즈환자, 동일방직 여공들의 단식 농성장에도 추기경님이 계셨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우리도 그 분의 뜻을 되새기려면 아픔이 있고, 상처가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라도 그 자리에 함께 해야 할 것”이라며 “교단과 종교를 넘어 모든 종교가 서로 교류하면서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이 사회에 보여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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