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 향교에 있다가 일본으로 반출된 '이천향교 오층석탑'이 동일본대지진으로 4층 모서리 부분이 파손되고 옥개석이 비틀어지는 등의 피해를 봤다고 시민운동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가 20일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난 13일 조계종 중앙신도회 관계자 등과 함께 도쿄 오쿠라슈코칸(大倉集古館) 뒤뜰에 있는 오층석탑을 둘러보다가 대지진으로 석탑 일부가 손상돼 보수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가 당시 찍은 사진을 지진 이전인 지난해 4월에 촬영한 것과 비교해보면 석탑의 4층 양쪽 모서리가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 석탑은 기단부에서 2층 탑신석 위쪽까지 가림막을 친 상태다. 이 석탑은 1918년 일본으로 반출됐고, 평양 율리사 터에서 반출된 같은 고려시대 석탑인 팔각오층석탑과 함께 오쿠라슈코칸 뒤뜰에 서 있다. 두 탑 모두 반환운동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오쿠라슈코칸은 일본인 실업가 오쿠라 기하치로(大倉喜八郞.1837∼1928)가 설립한 사설박물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