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거리에 설치된 연등이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전 도마동과 변동 일대의 거리에 조성된 연등과 청사초롱 수백여 개가 지난 24일 새벽 누군가에 의해 훼손됐다. 연등은 도마동 영선사를 비롯해 보광사, 화암사, 내원사, 보은정사 등의 5개 사찰에서 지난 10일부터 5km에 걸쳐 달아 놓은 것으로 이중에서 수십 군데의 줄이 잘려 연등이 땅바닥에 떨어져 훼손됐다. 경찰은 누군가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인적이 없는 새벽에 일어난 사건이라 목격자도 없고, 연등이 훼손된 지역이 CCTV도 설치되지 않은 곳이라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선사 주지 현도스님은 “매년마다 초파일을 앞두고 연등을 설치했지만 훼손된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누군가의 소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