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kyonews_header.jpg

 
작성일 : 02-06-24 00:00
[교양/문화] 2002 여인들만의 ‘각시품바’
 글쓴이 : 이영준 기…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로 시작되는 익숙한 타령과 걸진 입담으로 지난 20여년간 사랑받아 온 연극 ‘품바’가 원작자 김시라 사후 1년 만에 아내 박황빈씨(39)의 손으로 재창조됐다. 다음달 14일까지 대학로 강강술래 소극장에서 연장 공연되는 ‘각시품바 女人4色’(박황빈 작·연출)은 원작에 색다른 포장을 덧씌워 내놓는 품바의 변주곡이다. 그동안 1인 다역을 소화해 온 품바의 보조역할로 천사 2명이 새롭게 등장하는 등 도입부분이 대폭 손질된 것이 특징이다. 연출을 맡은 박황빈씨는 열일곱살 연상의 남편 김시라씨와 함께 그동안 품바극단 ‘가가의회’의 살림을 도맡아 왔다. 품바 초연 4년째부터 줄곧 김시라씨를 쫓아다녀 품바에 관한 한 자타 공인 2인자다. 그러나 김시라씨가 ‘품바’ 20주년 기념무대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해 2월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이에 박황빈씨는 2001년 김시라의 추모공연 때는 남자품바들의 공연 4人4色을, 2002년 추모1주기공연은 각시품바들의 공연인 女人4色으로 무대를 꾸몄다. 1981년 초연 이후, 21년(4,600여 회)의 세월을 끊임없이 공연한『품바』는 하루도 쉬지 않은 채 13년 간의 시간을 꼬박 무대에 바쳤다. 현재 한국 기네스북에도 올려져 있는 이러한 기록은 김시라『품바』만이 갖고 있는 무한한 도전이며 우리의 자존심인 것이다. <김시라품바>에서 보여지는 풍자와 해학은 치열한 비애와 응어리진 恨을 바탕으로 민중 안에서의 끝없는 힘과 지혜를 표현이다. 이와 같이 소외된 자, 억압받는 자 그리고 민중과의 일체감을 획득하는 ‘하나의장’을 만드는 데 성공하고 있다.


 
   
 



불교일보 동영상 전문채널
서울 불교방송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