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盧太燮)은 월드컵축구대회를 맞이하여 조선시대 외국의 사신맞이 교린의식인「수인국서폐의·연인국사의(受隣國書幣儀·宴隣國使儀)」를 오는 15일(토)·16일(일) 오후 3시에 창경궁 명정전에서 재현한다.
「수인국서폐의(受隣國書幣儀)」는 일본과 유구국(현 오키나와)과 같은 인국(隣國)의 사신으로부터 서폐(國書와 幣帛)를 받는 의식이며, 「연인국사의(宴隣國使儀)」는 수인국서폐의를 마친 후 사신들에게 연회를 베풀어주는 의식을 말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문화재청은 " '조선왕조실록'과 '국조오례의' 등을 참조하여 철저한 고증을 토대로 원형을 충실하게 재현함과 동시에 월드컵 분위기를 고조시켜 찬란했던 우리 궁중문화의 관광자원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고(大鼓)를 치며 시작되는 「수인국서폐의(受隣國書幣儀)」는 초엄, 이엄, 삼엄의 세 단계에 걸쳐 의장대와 군사들, 문·무백관을 비롯한 시신(侍臣)과 외국의 사신 등 의식의 참석자와 집사관들이 도열하여 준비하고 국왕이 입장함으로써 시작되며, 사신의 국궁사배와 전교관의 교지선포에 이어서 국왕이 사신의 국주(國主) 안부를 묻고 위로하면서 진행된다.
이어서 재현되는「연인국사의(宴隣國使儀)」는 국왕 입장후 외국 사신에게 술과 탕을 돌리는 등 연회를 베푸는 의식으로 진행되는데, 국립국악원의 협조로 수제천, 해령, 태평춘지곡 등 궁중음악과 춤이 곁들여져 흥을 돋굴 것이며, 특별히 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참가국을 사신으로 참여시켜 국제대회를 잔치 분위기로 승화시킬 계획이다.
한편 본 행사 앞서 식전행사로 가인전목단, 처용무 같은 전통 무용을 14:30부터 15:00까지 공연하며, 의례재현 행사가 끝난 뒤 16:30부터는 외국사신을 호위한 의장병과 국방부 전통취타대의 선도로 창경궁에서 대학로를 거쳐 다시 창경궁으로 돌아오는 월드컵 및 궁중의례재현행사 축하행렬을 펼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