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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4-10 00:00
[교양/문화] 원효스님 '판비양론'에서 세계최고(最古) 불교악보 발견
 글쓴이 : 윤재수 PD
 
7세기말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시대 원효 스님의 '판비양론(判比量論)' 필사본에서 발견된 여러 가지 각필 중 악보가 새로 발견됐다. 이 악보는 2년 전 법현 스님(동국대 국악과 교수)이 한국 성암고서박물관에서 발견한 악보보다 3백년 앞서 만들어진 세계최고(最古) 불교음악 악보로 확인됐다.

법현 스님은 4월 8일 서울 신촌 봉원사 경내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중일 각필연구의 대가인 일본 도쿠시마대학 고바야시 요시노리 교수가 전화통화(4월 5일)와 자료를 보내(4월 7일) 일본에서도 각필 악보가 발견된 것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 오타니 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판비양론'은 원효 스님의 저술로 신라시대 언어와 한자 발음이 적혀 있는 각필로 최근 발견돼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특히 이것에서 일본 '가나문자'와 유사한 각필이 발견돼 9세기경 중국의 한자를 토대로 일본이 만들었다고 알려진 가다가나 문자가 한반도에서 이미 8세기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판비양론'은 고대 인도의 논리학인 인명(因明)의 형식을 빌어 유식(唯識)을 설법한 저술. 신라에 유학했던 일본 승려 신쇼가 7세기 말∼8세기 초에 가져가 740년에 황후에게 바친 이래 일본 천황가에서 소장해 왔다.

이번 각필 불교악보의 발견으로 인해 '한국 최고(最古)의 불교악보'란 의미 외에도 △음가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 △동양 최초의 악보로 조선 세종 때 만들어진 '정간보'보다 700년 앞선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악보라는 점 △당나라풍의 진감국사 악보와 비교해 볼 수 있는 신라시대풍의 불교음악인 점등이 있다고 법현 스님은 밝혔다.

각필한 악보는 눈에 보이지 않게 대나무나 예리한 뿔 등으로 종이에 요철을 내어 경전의 문자 옆에 각필했다. 악보는 여러 형태로 표기되어 신라시대 불교음악 범패 및 음운과 문법을 고찰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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