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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3-06 00:00
[교양/문화] 석굴암 전실수호상 여섯개일 가능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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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의 실물 크기 모형을 만들겠다는 계획에 대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석굴암 전실이 현재와 같은 구조가 아니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진이 발견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최근 52억원을 들여 석굴암을 보존하기 위해 석굴암 부근에 모형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29년 일본인 미술사가인 나카무라 료헤이(中村亮平)가 지은 ‘조선 경주의 미술(朝鮮慶州之美術)’에 수록된 사진은 석굴암 전실에 있는 8부중상(八部衆像·불법을 수호하는 불교 신들의 조각상)이 지금과 같은 8개가 아니라 6개였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8부중상이 전실 좌우로 4개씩 세워져있는 것과 달리 이 사진엔 좌우로 3개씩만 있다. 세번째 조각상 옆엔 돌을 직각으로 쌓아놓아 네번째 조각상 2구는 없었다는 것이 명확하다. 사료수집가 이순우씨가 최근 확인한 것.

그동안의 석굴암 사진은 전실 외부에서 찍은 것이어서 네 번째 조각상의 존재 여부가 불명확했다. 그러나 이번 사진은 전실 내부에서 찍은 것이어서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 책이 1929년 출간됐지만 사진은 일제가 1913년 석굴암을 보수하기 전의 모습을 담고 있어 1910년경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카무라는 특히 이 책에서 ‘4번째 조각상 2개는 1913년 보수공사시 조선총독부가 부가했다…이는 추악의 극이며 실로 대담함 추가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도 1910년대에 이미 ‘문제의 두 상은 석굴의 부근에서 발굴한 것으로, 무슨 근거로 추가를 감행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한 바 있으나 국내 전문가들은 이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1913년 조선총독부는 석굴암을 보수하면서 문제의 불상 두 개를 전실 입구쪽 좌우의 세 번째 불상 옆에 직각으로 꺾어 연결해 붙였다.

1964년 보수공사 때 이것이 잘못됐다고 보고 구부러진 부분을 직선으로 펼쳐놓았고 이후 어느 것이 맞는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져오고 있다. 그러나 양측의 견해 모두 8개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이 사진을 살펴본 문명대 동국대 교수(불교미술사)는 “꺾였는지 직선인지는 여전히 의문사항이지만 일단 1913년 보수 직전 6개였을 가능성이 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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