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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2-22 00:00
[교양/문화] '한국의 사상가 10인' 원효.의천.지눌 출간
 글쓴이 : 손영심
 
예문동양사상연구원(원장 김충열 고려대  교수)이 기획한 '한국의 사상가 10인' 시리즈 첫  회분으로  「원효」「의천」「지눌」이 예문서원에서 출간됐다.

    이번 시리즈는 한국을 대표하는 각 분야 사상가 총 10명을 선정하고 해방  이후 현재까지 반세기 동안 나온 대표적인 관련 연구 성과물을 선정해 싣고 있다.

    사상가 10명은 불교 분야에서 이번에 나온 세 명을 필두로, 퇴계 이황ㆍ남명 조식ㆍ율곡 이이(주자학), 하곡 정제두(양명학), 다산 정약용ㆍ혜강 최한기(실학), 수운 최제우(동학) 등이다.

    해당 사상가별 시리즈는 공통적으로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해제에서 해당 사상가의 생애를 정리하고 이어 일종의 본문에서는 그  사상가의 다양한 사상적 측면을 접근한 대표적인 논문을 주제별로 선정, 재배치했다.  권말에는 해당 사상가에 관련한 연구물 목록을 실었는데 이 분야 연구를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불교 사상가로 선정된 인물 중 원효(617-686)가 '일심(一心)-화회(和會)-무애(無碍)'로 압축할 수 있는 한국불교의 출발이라면 의천(1055-1101)은  천태사상을 통해 이론과 실천의 강조 및 관용의 정신을 추구하고 있다.  또  지눌(1158-1210)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방편으로 마음이 무엇인가에 대한 깨달음의 철학을  보여주고 있다고 간행위원회(위원장 김충열)는 설명한다.

    이중 원효는 의천이 재평가를 시도한 이래 근대에 들어서는 최남선에 의해  '한국적 불교'의 표상으로 부활했다. 이후 70년대 들어 한국불교사 연구는 '원효  신드롬'이라 할 만큼 그와 그의 사상에 대한 연구성과를 쏟아내게 된다.

    책은 조명기.고익진.은정희.이명희를 비롯한 13명의 논문을 수록하고  있다(572쪽, 2만3천원).

    의천에 대해서는 그에 대한 대표적 연구자로 꼽히는 조명기 전  동국대  교수가 원효를 계승해 모든 것을 통합하는 종합일승(綜合一乘)의 이념으로 하고 선정과  지혜를 둘 다 연마하는 정혜쌍수(定慧雙修)를 그 방현으로 했다고 평가한  바  있으며 박종홍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의천은 이론과 실천을 함께 닦는  교관병수(敎觀幷修)를 추구했다고 평가했다.

    조명기.박종홍의 글을 비롯해 13편이 「의천」에 정리돼 있다(464쪽, 2만원).

    현재까지 한국불교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눌」 편에는 박성배씨가 지난 63년 발표한 지눌의 선사상에 대한 기념비적 논문인  '오(悟)의  문제' 등을 게재하고 있다(644쪽, 2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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