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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1-29 00:00
[교양/문화] 겨울 사찰 둘러보기
 글쓴이 : 권소현기자
 
겨울산사에는 ‘나’가 있다. 그 곳에서는 찰나(刹那)을 살면서도 천 년을 살 듯 아등바등 대며 이기(利己)를 부리는‘나’를 겸허히 꾸짖는 성찰의 소리가 들린다. 이번 주말에는 다른 계획보다 사찰을 찾아 번잡한 일상사를 하루쯤 벗어나보자.
 
△공림사
 
괴산군 청천면 낙영산의 들머리인 공림사는 법주사의 말사로 신라 경문왕 때의 자정선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사적기에 따르면 이 절은 신라 경문왕 5년(865) 자정 선사가 이곳에 이르러 좌우 산천이 두루 불법을 닦기에 족한 곳임을 확인하고는 초막을 짓고 은거한 곳이라고 한다. 산문을 나서지 않고 수행에 전념한 선사의 뛰어난 법력과 백성들의 칭송에 경문왕이 구사의 칭호를 내렸으나 선사는 이마저도 사양했다.
 
왕은 선사의 숭고한 덕화에 감동하여 국명으로 절을 짓고 공림사의 사명을 내렸다고 한다.
 
공림사는 임진왜란의 병화를 겪으면서도 조선 중기 한때 법주사보다도 더 흥했다고 전하나 전부 불타버리고 지금의 전각들은 옛 너른 터에 새로 들어선 것이다.
 
낙영산이 마치 용처럼 생겨 공림사 들머리의 사담마을을 집어 삼키는 형국으로 풍수지리에 따라 공림사 들머리에 용이 좋아하는 두꺼비 바위를 만들어 주는 한편 마을 이름을 용이 싫어하는 모래 사(沙)자와 연못 담(潭)자를 써서 지었다 한다.
 
공림사에서 낙영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기암들이 즐비해 등산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보탑사
 
진천읍 연곡리 만뢰산 남쪽에 위치하는 보탑사는 ‘생거진천 사후용인’이라는 말이 있듯이 살아있을 때 머무르고 싶은 최고의 명당 자리로 알려져 있다.
 
연곡리는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 그대로 연꽃 계곡 답다. 고려시대에는 큰 절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보탑사에 있는 백비(보물 404호)가 옛 영화를 추측케 한다. 이 백비는 처음부터 비문이 없는 것인지, 후대에 글씨가 닳아서 없어진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보탑사는 건립된 지 얼마 안 되는 비구니 사찰이다. 인간문화재 신영훈씨가 목탑 형식을 재현했다 해서 유명해졌다.
 
중국이 전탑, 일본이 목탑이라면 우리나라는 석탑이 많다. 그러나 불교가 우리나라에 도래할 때 목탑이 성행했다고 전하며 이 목탑은 그 전통을 살려 건립된 것으로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탑 꼭대기까지 사람이 직접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1층 사방불전이다. 약사여래불 앞에 공양으로 올려진 수박이 동지가 되도록 상하지 않는다는 미스테리가 전해져 불전 앞에 수박이 가득 쌓여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안심사
 
청원군 남이면 사동리에 위치한 안심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법주사의 말사다. 진표 율사가 창건 후 평안한 마음으로 제자들을 양성하였다 하여 안심사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졌다 한다. 몇 차례의 중건을 거쳐 현존 건물은 대한제국 말기에 중창했다.
 
문화재로는 보물 제664호인 대웅전은 다포식 맞배집으로 현종 13년(1632)에 중수돼 지금껏 보존돼 있다. 대웅전에는 너비 6m, 길이 10.8m의 괘불과 1885년에 제작된 칠성탱화, 1891년에 제작된 후불탱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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