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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1-25 00:00
[교양/문화] 신심으로 만드는 봉축장엄등
 글쓴이 : 정선영기자
 

“가운데 물을 칠하고 채색을 넣고 물을 자연스럽게 퍼지게 하고...초보자인 저희들로서는 무척 어렵죠..힘들지만 무척 재미있어요” 교사들과 함께 참석했다는 광동중학교 양승순 교사는 봉축장엄등 만드는 과정이 말그대로 장엄하고 한편으로는 어렵지만 즐겁다고 말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는 봉축장엄등 제2차 강습이 진행되고 있는 조계사 불교교육회관은 불자들의 진지함과 강사들의 열의가 가득했다. 사찰, 군법당, 학교 등에서 온 40명의 참가자들은 지난 21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하루 5시간씩 조별로 나뉘어 디자인에서부터 뼈대만들기, 전기배선 및 배접작업, 밑그림그리기, 채색 등을 직접 하면서 특색있는 등을 만들어 가고 있다. 수박, 목어, 코끼리, 종등 등. 저마다 아름다운 색깔과 참가자들의 신심이 담긴 정성속에 탄생을 준비했다. 신도들과 함께 참가한 성밀스님(통도사 일산포교당 여래사)은 “전통등에 대한 맥이 끊겨 가고 관심이 사라져 가는 시점에서 이러한 행사는 매우 뜻이 깊다”며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가 즐겁고 마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것이 극락세계에 온 듯 하다”고 장엄등 작업과정의 즐거움을 표현했다. 3년째 장엄등 만들기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는 김석두(양평 미륵사 신도회 총무)씨는 “신도들이 초파일 행사에 자신들이 직접 만든 장엄등을 갖고 연등행사에 참가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 이라며 “앞으로 이런 행사가 더욱 활성화되서 더 많은 신도들이 참석해 직접 만드는 기쁨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봉축위원회 홍민석 홍보팀장은 “부처님께 등을 올리는 연등축제에 전통의 맥을 살려 불자들의 신심이 담긴 다양한 등을 직접 제작하게 하고 전통등을 널리 알려나가는 데 행사의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해마다 점점 다양하고 다채로운 등이 만들어 지고 참가자들이 즐거워 할 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유희의 차원을 넘어 공동 작업을 통한 공동체의 풍요로움과 안녕을 기원했던 생산적인 축제인 전통등축제. 이러한 우리 전통 등문화의 맥을 잇고 부처님께 신심과 정성이 담긴 등을 올리고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연등 불빛 아래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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