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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1-12-28 00:00
[교양/문화] 건봉사 사미승, 혈사경 공개
 글쓴이 : 노순우기자
 
조선시대 건봉사 사미승이 자신의 피를 뽑아 쓴 것으로추정되는 '혈사경'(血寫經)이 27일 처음 공개됐다.

 동국대 선학과 교수인 보광 스님이 소장하다 주간 <법보신문>에 공개한 혈사경은 70여쪽 분량에 『불설아미타경』(8쪽 분량), 『보현행원품』(22쪽 분량), 『묘법연화경 서(序)』(4쪽 분량) 등을 비롯해 보현보살멸죄주, 보현보살옹수리진언 등 경전내용을 담고 있다.  이 혈사경은 가로 17cm, 세로 22cm 크기의 한지에 매 쪽마다 130여 자의 글씨가 쓰여져 있다. 또 마지막 장에는 '건봉사 보림암' '을미년 시월 사미 인원' 등이 쓰여 있는 것으로 미뤄 1835년 건봉사 말사인 보림암의 사미승이 손가락 끝을 잘라 이 경전들을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世乙未年十月沙彌仁元焚香百拜’ ‘血指謹書于金剛山乾鳳寺普琳庵’ )

“부처님께서는 살갗을 벗겨 종이로 삼고 뼈를 쪼개 붓을 삼고 피를 뽑아 먹물을 삼아서 경전 쓰기를 수미산만큼 하였다”(화엄경 보현행원품)는 경전구절처럼 예로부터 혈사경(血寫經)은 구도와 신심의 극치로 표현돼 왔다.

혈사경과 관련해 문헌에서는 조선초 금강산 마하연의 석하 스님이 10여 년 동안 혀의 피로 화엄경 80권을 사경해 보시했다는 기록 등이 나타나고 있다. 혈사경 전통은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까지는 중국이나 일본 스님 등이 쓴 사경만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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