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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1-11-24 00:00
[교양/문화] 불교계 뉴스
 글쓴이 : 한겨레신문
 

1909년 사진 발견…꺾어놓은 신장을 일렬로 고쳐 지난 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석굴암 전실(석굴의 앞 들머리 부분)이 원래의 배치구도와 달리 잘못 복원됐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국내 최고의 석굴암 사진이 발견됐다. △사진설명: 1909년 찍은 석굴암 전실 남쪽벽(왼쪽). 중앙부의 험상궂은 금강역사상부터 왼쪽으로 3개의 신장상들이 일렬로 이어지다가 마지막 아수라상은 판석이 꺾여 보이지 않고, 뒷면의 받침돌만 눈에 띈다. 그러나 60년대 재복원된 현재의 석굴암 전실 남쪽벽(오른쪽 위)의 신장상은 아수라상까지 일렬로 이어져 있다. 이종학 사운연구소장은 최근 일본에서 한일병합 직전 나온 근대 최초의 조선미술사연구서인 <조선미술대관>을 입수하고, 이 책에 실린 석굴암의 1909년 전실 촬영사진을 22일 공개했다. <조선미술대관>은 1910년 2월 조선고서간행회가 간행한 조선 미술사연구서로 1909년 석굴암 전실 왼쪽 측면의 팔부신장상 배치를 찍은 사진 등을 싣고있다. 사진을 보면 현재 복원된 석굴암의 남쪽 전실배치와 달리, 마지막 팔부신장상이 다른 신장상 3개와 일렬로 놓이지않고 전실 안쪽을 향해 꺾인 채 배치되어 보이지 않는다. 이는 전실 팔부신장상의 들머리쪽 상을 꺾어 배치할 경우 전실과 주실의 비례가 깨진다는 기존의 통설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다. 현재의 전실구조는 60년대 문화재관리국이 황수영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지휘 아래 석굴암을 복원할 당시 일제 때부터의 절곡형 신장 배치를 뜯어고치면서 모두 일렬로 되어있다. 강우방 이화여대 교수는 “이 사진은 지난 60년대 복원된 전실의 팔부신장상 배치가 잘못됐음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자료”라며 “원래 석굴암 배치를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굴암은 천장이 뚫린 채 방치되어 오다 1912년 일제의 조선총독부에 의해 세차례 중수를 거친 뒤 60년대 결로현상이 심해지자 전각을 씌우고 다시 보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학계에서는 전실 팔부중상의 배치가 굴곡형인지 직선인지를 놓고 30년 넘도록 논란이 계속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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