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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1-12 19:16
[불교소식]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신년기자회견
 글쓴이 : 전수진기자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월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제37대 집행부 종책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1월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비와 상생을 향한 걸음만이 모든 인류에게 진정한 광명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빈부격차, 저출산, 고령화, 기후 위기 등 시대적 과제와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는 다양한 길에 “조계종이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종단 핵심 과제로 △불교의 사회적 소통 강화 △승려복지 강화를 통한 승가 공동체 안정화 △한국불교 문화적 자긍심 고취 등 3가지를 언급했다. 특히 불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는 현대인들의 평상심시도를 위해 시대의 지남(指南)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한국불교가 시대와 함께 호흡하고 밝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 세상의 언어로 전달하며 소통해나가야 한다”며 “마음이 어지러운 현대인들이 선명상을 통해 평상심을 되찾고 스스로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계획으로는 국내외 수행 프로그램의 현황 파악에 기초한 ‘조계종 명상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급, 포교원 주도의 순례길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현장에서 소외 계층을 보듬어온 사회노동위원회 활동 강화 등을 언급했다.

대내적으로는 ‘승가 공동체 안정화’를 핵심 과제로 뽑았다. 국민연금, 의료비 지원 등 승려복지 강화와 ‘승려 전문 요양 병원’ 설립을 그 대안으로 제시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제37대 집행부는 스님들의 초고령화를 대비하고 입적 시까지 승가의 위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전문 요양 병원’ 운영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부처님오신날 이전 사부대중과 함께 개원식을 봉행해 종단과 교구, 동국대 의료원, 요양 시설 등과 연계해 의료적 보살핌이 필요한 스님들이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세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불교의 문화적 자긍심 고취’와 관련해서는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세우기’ 사업을 첫 번째로 꼽았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열암곡 부처님을 일으켜 세워 과거 천년을 세우고자 한다”며 “국민적 관심이 함께해 부처님이 일어서면 국민이 평안하고 국운이 융창한 새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밖에도 교구특성화 전략 수립, 범종단적 출가 장려, 전통문화 관련 국가 제도 개선 및 홍보 강화, 불교식 장례 문화 확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승가교육의 확립, 포교 콘텐츠 개발 등을 7대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특히 관련 법 제정으로 올해 처음 정부 예산 지원을 받게 되는 문화재 관람료 제도 개선, 2월 예정된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이끄는 ‘상월결사’ 인도 순례의 종단적 참여 등을 강조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종단 안팎의 현안에 대해 여러 담론이 공유되고 토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열어 지혜로운 방안들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변화하는 시대 정신에 맞게 종단 운영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의 사자성어로 ‘교토삼굴’을 언급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혜로 내일을 준비해야 하는 것처럼 ‘선용기심’하라는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 공동체를 위한 자비의 마음을 내어 모두가 상생하는 행복의 문을 열어가자”며 “시대화 사회가 요구하는 한국불교의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총무원장 진우스님 신년 기자회견 전문.

총무원장 진우스님 신년 기자회견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부대중 여러분!

불기 2567년 계묘년입니다.
새해의 둥근 해가 높이 떠올라 삼라만상을 밝게 비추듯
올 한해 간절한 원력과 정진으로 천복(千福)을 여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코로나 감염병의 위협 속에서도 우리는
청정한 공동체를 일구어 희망이 꽃피는 일상을 회복할 것입니다.
계속되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우리는
창과 칼을 녹여 호미와 보습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자비와 상생(相生)을 향한 걸음걸음만이
모든 인류에게 진정한 광명이 됩니다.

대한민국은 물질적,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수준에 올라섰으나
아직도 빈부격차가 심하고 소외계층이 많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살피는 자타불이(自他不二)정신은
고난의 시대를 극복하는 고통 분담에 기꺼이 동참하는 바탕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및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문수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절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소해 나가는 다양한 길에
대한불교조계종이 함께 하겠습니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정신적 소외와 고통으로
마음이 불안정한 국민들이 많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불교는 국민들이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선명상 보급 등을 통해 마음의 벗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대한불교조계종은
진심으로 소통하고 신심으로 포교하며 공심으로 불교중흥을 향해 가겠습니다.

2023년은 제37대 집행부가 출범한 이후
본격적으로 종책사업을 추진하는 첫해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집행부는
신뢰받는 불교, 존중받는 불교, 함께하는 불교를 구현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첫 번째 핵심과제를 ‘불교의 사회적 소통 강화’로 정했습니다.

한국불교가 시대와 함께 호흡하고
밝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부처님의 밝은 가르침을 현 세상의 언어로 전달하며
소통해 나가야 합니다.
마음이 어지러운 현대인들이
선명상(禪冥想)을 통해 평상심을 되찾고 스스로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시대의 지남(指南) 역할을 하겠습니다.

국내외 수행프로그램의 현황을 파악하고
종단내 전문가들이 이를 검토하여
‘조계종 명상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하겠습니다.

나아가 종단이 직접 설립하는 명상센터에서
누구나 쉽고 편하게 자신의 단계에 맞는 수행프로그램을 체험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면
국민들의 정신적 복지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진전이 될 것입니다.

시대와 함께 호흡하기 위해 시작된 상월결사는
2019년 천막결사를 시작으로 지난 몇 년간,
국난극복 자비순례, 삼보사찰 천리순례를 진행하였고
포교원에서는 각 교구별로 순례길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습니다.

천년을 이어 온 전통사찰이 가꿔온 지혜의 숲과 문화자원을
국민과 함께 향유하며 마음의 고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각 순례길마다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코스와 주변 경관, 생태·문화자원의 정보를 모바일 앱으로도 제작하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
이를 통해 누구나 쉽게 마음 치유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고통의 현장마다 찾아가 함께 기도하고 실천하는
사회노동위원회 활동을 확대 강화하겠습니다.
남북, 생태, 종교연대 분야 등에서 실천력을 더욱 강화하고
사회 실천 활동과 관련한 종단 기구와 위원회를 정비하여
현장에서 활발하게 소통하겠습니다.

두 번째 핵심과제는 ‘승려복지 강화를 통한 승가 공동체 안정화’입니다.
스님들의 노후 안정은 곧 수행공동체의 안정입니다.
종단과 각 교구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국민연금, 의료비 지원 등 승려복지를 더욱 강화하고
주거, 돌봄, 의료, 생활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승려 복지가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한 종단 재정 운용에도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특히, 제37대 집행부는 스님들의 초고령화를 대비하고
입적 시까지 승가의 위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승려 전문 요양병원’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지난해부터 ‘승려 전문 요양병원’운영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사부대중과 함께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전문 요양병원 개원식을 봉행할 계획입니다.
종단과 교구, 동국대 의료원, 요양시설 등과 연계하여
의료적 보살핌이 필요한 스님들이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세심히 준비하겠습니다.

‘한국불교 문화적 자긍심 고취’가 세 번째 핵심과제입니다.
‘천년을 세우다’ 사업 추진을 통해 과거 천년과 미래 천년을 잇겠습니다.
경주 남산 열암곡에 쓰러진 마애 부처님을 일으켜 세워
과거 천년을 세우고자 합니다.
종단의 제안에 따라 각계가 호응하고 있고
관련 기관의 기술적 검토 역시 마무리 되어 가고 있습니다.
국민의 관심이 함께 한다면 수년 안에
마애 부처님께서 세상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으실 것입니다.
신라 불교문화의 정수인 마애 부처님이 일어서면
국민이 평안하고 국운이 융창한 새 시대를 열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명상과 미래세대 인재 양성,
교구 특성화 연구 사업을 통해 새로운 천년을 세우겠습니다.
미래세대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교단의 내일을 위한 필수적 투자입니다.
교구에 맞는 특성화 사업을 연구하여 활성화하는 것 역시
지역사회에서 교구의 역할을 높이고
행정을 전문화하는데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더불어 종단은
[교구특성화 전략 수립],
[범종단적 출가 장려],
[전통문화 관련 국가제도 개선],
[전통문화 홍보 강화],
[불교장례문화 확산],
[전통과 현대가 조화로운 승가교육 확립],
[포교콘텐츠 개발] 등
주요 과제를 소홀함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한국불교의 역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종단의 현안 과제도 중요하고 엄중한 것들이 많습니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문화재 관람료 감면 관련 지원 예산이 반영되었습니다.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의 관리 비용을
사찰이 관람료 징수로 충당해 온 잘못된 관행이
바로 잡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이 잘 보전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지원 예산이 확보된 만큼 국민들의 불편이 없고
문화재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사찰 문화재구역 입장료 징수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월 9일부터 3월 23일까지는
‘상월결사, 부처님과 함께 걷다’라는 슬로건으로
부처님의 나라 인도에서 걷기 순례가 진행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한 주요 스님과
사부대중 108명이 부처님 성지 1,167km를 43일간에 걸쳐 직접 도보로 순례하는 것은
일찍이 없었던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입니다.

사부대중의 간절한 마음을 모아
순례가 안전하고 평온하게 원만 회향되어
인도 부처님 성지를 잇는 ‘붓다로드’가 활성화되기를 기원합니다.

더불어 올해는 한 · 인도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저는 3월 20일 인도 기원정사에서 열리는
상월결사 순례단 회향법회에 참석할 계획입니다.
이후 델리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주인도 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과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찰음식 만찬, 한국불교와 한국문화 관련 특강,
연등회 전통등 전시,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체험 등
한국 전통문화의 진수를 인도 국민들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상월순례와 수교 50주년 문화교류 행사를 통해
인도 내에 한국불교에 대한 많은 관심이 생기고
더욱 다양한 성지 순례와 문화교류가 진행되어
양국의 친선에도 큰 진전이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다가오는 2024년은 1994년 종단개혁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종단은 부처님 가르침을 기반으로 한 수행과 포교로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특히, 지난 30년간 민주적 의사 결집과 종헌종법에 따른 합리적 종단 운영으로
종단을 안정시키고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변화한 시대 정신에 맞게
종단 운영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와 관련한 여러 담론이 공유되고 토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열겠습니다.

종단과 교구, 그리고 사찰을 둘러싼 여러 조직 구조와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지혜로운 방안들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계묘년에는 화합과 상생의 북을 두드려
진리의 법우(法雨)로써 만물이 모두 새로워지고
하나하나가 순리대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토끼는 사람들과 친숙한 까닭에 인연과 관련한 고사성어에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달빛 가운데 화합의 방아질을 하는 두 마리 토끼는
우리 지구촌 공동체 삶을 투영한 상징적 모습입니다.
교토삼굴(狡兔三窟)이라 했으니
영리한 토끼는 세 곳에 굴을 파서 미래를 대비합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우리 모두는 지혜로 내일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아울러 선용기심(善用其心)하라는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
공동체를 위한 자비의 마음을 내어
모두가 상생하는 큰 행복의 문을 열어야겠습니다.
계묘년 한해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부처님의 가피가 두루하시길 지극한 마음으로 축원드리며,
만나는 인연마다 소중한 복덕을 나누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67(2023)년 1월 11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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