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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1-30 21:56
[출판/공연] <중정머리 없는 인간>출간
 글쓴이 : 전영숙기자
 

이강원 작가는 두 편의 장편소설 『아버지의 첫 노래』(2020)와 『소년의 강』(2021)을 연달아 출간하고, 이번에 여섯 편의 중·단편이 실린 『중정머리 없는 인간』을 《도서출판 바람꽃》에서 펴냈다.


표제작인 「중정머리 없는 인간」은 참된 본성(心)을 잃어버리고 욕망(㲴)만을 좇아가는 현대인의 디스토피아적 삶을 그린 작품이다. ‘욕망’이 극대화된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를 알레고리의 기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당신의 태평성대」는 백제가 망하던 날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다. 궁녀인 항아가 금동대향로를 숨기고, 배소 악사인 여울과의 사랑으로 생긴 아이를 낳고 죽어가는 과정이 중심 줄거리다. 아울러 우리가 소망하는 태평성대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초등학교 동창인 정창민과 조은일의 만남을 그린 「멀구슬나무꽃」은 이 세상 누구도 홀로 존재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인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욕망을 그린 「뻐꾹나리」 또한 미지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과 동경이 허상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언 땅 싸라기별들」은 사춘기 소년 도연이 6·25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어른 세계의 부조리함과 이데올로기의 폭력성에 눈 뜨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여섯 번째 작품 「구경심」은 주인공 ‘구경심’이 고립을 자처하면서까지 자아 찾기에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녀 나름대로 어떤 통찰과 깨우침에 이르는 과정을 사실적이면서도 발랄한 문장으로 재현하고 있다.

이처럼 『중정머리 없는 인간』은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와 같은 인간의 유장한 역사와 문화, 정신세계의 연원을 추적하는 작품이 주를 이룬다. 특히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악기 소리에 대한 묘사는 작가만의 고유한 색깔과 격조 있는 문장으로 형상화해 읽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실제로 독자들은 작가가 그려내는 배소와 생황의 신비한 소리에 매료되면서 세계의 지평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저자 : 이강원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지금은 부여에 살고 있다.
《21세기 부여신문》에 『아버지의 첫 노래』를 연재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작품으로 장편소설 『아버지의 첫 노래』와 『소년의 강』이 있다.

중정머리 없는 인간|저자 이강원|도서출판 바람꽃|값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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