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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1-30 21:42
[출판/공연] <우리말 땅이름4>출간
 글쓴이 : 전영숙기자
 

" 생태적인 기억을 담고 있는
  우리나라 지명들 ”


윤재철 시인의 〈우리말 땅이름〉이 1, 2, 3권의 인기에 힘입어 제4권이 출간되었다. 

이번 책의 부제 ‘지명에 새겨진 생태적인 기억들’에서 보듯이 4권에서는 생태적인 특성이 강한 동물, 식물, 세간살이, 농기구 등의 이름을 딴 예쁘고 정겨운 우리말 지명 91개를 소개하고 있다. 이로써 1권에서 4권까지 〈우리말 땅이름〉이 소개하는 이름은 265개다.

1권에서는 우리말 땅이름이 꾸밈없고 과장 없는 작명임을 강조했고, 2권에서는 땅이름을 짓는 데 자연의 모습을 갖다 붙여 생명감이 있음을 눈여겨본다. 3권에서는 이렇게 꾸밈없고 생명감 있는 작명이 대를 물려 사용되는 데에는 구성원들의 공통된 가치관이 뒷받침되었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4권에서는 작은 우리말 땅이름들이 사람살이와 주변 환경에서 찾아 붙인 만큼 오염이 덜하고 생태적이라는 의미를 오롯이 갈무리하고 있다.

저자는 모두 4권으로 〈우리말 땅이름〉을 마무리하면서 단순한 땅이름으로서의 지리적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땅이름 속에 담긴 구성원들의 공통된 가치관, 풍습과 문화, 물질적이면서도 정신적인 자산으로서의 의미 등등을 역사나 문학, 언어 등 인문학적 탐구를 곁들여 풀이해줌으로써 지명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애를 쓴 흔적이 역력하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장소의 주소는 OO로 XX번길로 표시된다. 그래서 주소를 통해서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이름이나 그 유래를 알기는 쉽지 않다. 행정 편의주의와 이동의 효율성만을 따지기에 그 이름들에서 우리 선조나 우리 자신들이 살아가는 삶의 풍속이나 지역 풍경 등의 의미를 깨닫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이동의 효율성이라고 했지만 인간의 이동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가운데 하나가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아닐까. 바야흐로 여행의 시대에 자신이 발 디딘 곳의 우리말 땅이름이나 그 유래를 곰곰이 되짚어본다면 분명 그 여행의 의미, 그것이 여행자 자신에게로의 위안이든 낯선 곳에 사는 타자에 대한 이해든 배가가 되지 않을까.

저자 : 윤재철
1953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초·중·고 시절을 대전에서 보냈다.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1981년 ‘오월시’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아메리카 들소〉 〈그래 우리가 만난다면〉 〈생은 아름다울지라도〉 〈세상에 새로 온 꽃〉 〈능소화〉 〈거꾸로 가자〉 〈썩은 시〉 〈그 모퉁이 자작나무〉 등과, 산문집으로 〈오래된 집〉 〈우리말 땅이름〉 1, 2, 3, 4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1996)과 오장환문학상(2013)을 받았다

우리말 땅이름4|저자 윤재철|도서출판b|값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