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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1-07 20:47
[출판/공연] <여래장 사상의 원전>출간
 글쓴이 : 전영숙기자
 

모든 중생의 마음에는 ‘여래장’이 있다.
땡감이 맛있는 홍시가 되듯 내 안의 독을 제거하면 여래장을 만날 수 있다.

『여래장경(如來藏經)』은, 불교사에서 최초로 여래장이라는 용어를 창안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선창(宣暢)한 경전이다. 『여래장경』은 모든 중생이 번뇌 속에 뒤덮여 있지만 여래장을 가지고 있으므로 영원히 더럽게 물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껍질이 씌워져 있는 곡물이나 쓰레기더미에 파묻힌 진금(眞金)에 비유하며 번뇌의 누더기를 벗으면 깨끗한 여래장이 나온다고 말하고 있다.


『여래장경』은 세존께서 성도하신 10년 뒤, 세존을 모시고 영취산에서 법회를 시작하는 광경으로 시작된다. 금강혜 보살이 묻고 세존이 여래장에 관하여 답변하고 있다. 그리고 세존은 많은 보살과 대중에게 상서로운 기적을 시현하는 데 바로 이것이다.

연꽃의 꽃잎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화불(化佛)이 앉아계시는데, 연꽃은 순식간에 시들어버리지만, 화불은 변함없이 그대로 앉아계시는 기적을 보여 그것을 증명하였다. 모든 사람의 안에는 법성·법계인 여래장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사실은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든 출현하지 않든 관계없이 상주불변이라고 하였다.

『부증불감경(不增不減經)』은 한자로 불과 3,000자를 조금 넘는 아주 짧은 소부(小部)의 경전이지만, 여래장 사상사에 있어서는 참으로 중요하다. 『여래장경』이 단순하게 중생의 성불의 가능성을 마음속에서 발견하고 이것을 ‘여래장’이라고 부른 것이라면 『부증불감경』은 여래장의 성질이나 번뇌와의 관계 등 이러한 문제들을 논의하고 교리적으로 체계화하여 발전시킨 것이다.

『부증불감경』은 여래장을 매개로 하여 중생과 법신을 일치시키고 있다. 미혹한 중생과 깨달음의 법신은 둘 다 함께 여래장을 본질로 하고 있으며, 법신의 자리에 서든 중생의 자리에 서든 어느 쪽이든 둘 다 함께 평등이라고 말한다. 중생 성불의 가능성을 마음속의 여래장에서 구하며 더 나아가 그 발현을 연설하고 그것을 근거로 중생·보살·여래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여래장경보다 상당히 진보한 것이라고 본다.

『승만경(勝鬘經)』의 원제목은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勝鬘獅子吼一乘大方便方廣經)』이다.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 『승만경』은 승만 부인이 사자후로 최고의 진리인 일승 대방편의 가르침을 널리 펼친 경전, 여래장 사상을 이론적이고 체계적으로 전개한 여래장 3부경 중 으뜸 경전이다.

『유마힐소설경』이 청신사(淸信士)인 위말라끼르띠(維摩詰) 거사가 진리를 진술한 것이라면, 이 경전은 청신녀(淸信女)인 슈리말라((勝鬘) 왕비가 거룩하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아서 진리를 진술한 것이다. 21세기인 오늘날에도 인도는 남존여비 사상이 팽배한데, 2600년 전 인도에서 재가 여성 불자가 부처님을 대신하여 진리를 설했다는 것부터 대단히 혁신적인 경전이라 할 수 있다.

슈리말라 왕비가 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고, 먼저 10가지 서원을 세우고, 또 이 10가지 발원을 3대원(三大願)으로 함축하여 실천할 것을 부처님께 맹세하는 것 또한 『승만경』의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여래장을 갖추고 있으니 실천을 통해 여래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역주·강설자 이평래 충남대 명예교수는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오뉴월 떫은 땡감이 익어서 동지섣달 아주 단 홍시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홍시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전미개오(轉迷開悟, 미혹에서 깨달음으로)·전식득지(轉識得智, 분별심에서 반야지혜로)까지의 과정은 같은 길을 걷습니다. 땡감의 떫은맛이 제거되면 그냥 그대로 100% 아주 단 홍시가 되듯, 범부가 마음을 닦아 3독을 제거하면 그냥 그대로 해탈자라는 것입니다.”라고 역설한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살이는 녹록지 않다. 고달픈 삶의 현장에서 위로받기 위해 신(神)이나 불보살(佛菩薩)에게 의지하며 기도하기도 하고 스스로 깨달음을 구하기도 한다.
불교는 마음의 종교, 깨달음의 종교이다. 불교 경전 특히 여래장 3부 경전에서는 우리 모두에게 여래장, 즉 깨달음을 얻어 여래, 부처가 될 수 있는 자질, 바탕, 가능성이 깃들어 있음을 강조한다. 알아차리지 못할 뿐 이미 깨달은 존재라는 것이다. 일체중생은 여래(부처)가 될 수 있는 존재,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 존재, 깨달은 이가 될 수 있는 바탕을 간직하고 있는 존재라는 학설로, 2천 년 불교 사상사의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마음이 삶을 창조한다고 한다. 이 책은 내 마음의 여래장을 만나고 싶은 사람,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역주 : 이평래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1968), 일본 코마자와 대학(駒澤大學)에 유학. 석ㆍ박사학위(1988)를 취득. 여래장사상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타카사키 지키도(高崎直道)교수 지도로 여래장사상 전공. 「新羅佛敎如來藏思想硏究 -元曉の如來藏思想を中心として-」로 박사학위 취득. 1982학년도부터 충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2007년 2월에 정년퇴임,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인도 정부 초빙교수로 India, New Delhi, Jawaharlal Nehru University(1989~1991)에서 2년간 강의ㆍ연구생활. 사단법인 한국불교학회 이사장(2003~2008), 제4차 한국불교학결집대회 대회장(2006~2008), 동국대학교 불교대학발전위원회 위원(2004~2007)을 역임하였으며, 원효학연구원 원장(2002~2016) 역임.
저서로는 『신라불교여래장사상연구』(민족사), 『대승기신론강설』(민족사). 번역서로는 『열반경종요』, 『무량수경종요』. 논문으로는 「大乘起信論硏究」, 「『涅般宗要』の如來藏說」, 「여래장설과 원효」, 「화엄교학의 기초로서의 여래장설에 관한 연구」, 「원효의 열반사상에 관한 연구」, 「알라야식과 여래」, 「『대승기신론』에서의 깨달음」 등이 있다.

여래장 사상의 원전|역주 이평래|민족사|값2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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