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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0-26 19:45
[출판/공연] <콜센터 유감>출간
 글쓴이 : 전영숙기자
 

“신자유주의 시대 비정규직 노동에 관한 인류학적 보고서”
최세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콜센터 유감〉이 출간되었다. 
시집에는 다양하게 비정규직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내면 의식이 집중적으로 그려진 시 50편이 4부로 나뉘어 실려 있다. 시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편의점, 피자가게, 이삿짐센터, 대리운전, 배달, 택배기사, 콜센터, 경비원, 보험설계사, 학습지교사 등등 우리가 일상에서 늘 마주치는 사람들이자 우리들 자신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말해 이 시집은 신자유주의 시대 비정규직 노동에 관한 인류학적 보고서이자 만인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비정규직 노동은 신자유주의 체제하에, 특히 IMF 외환위기 이후 극도로 만연한 불안한 노동 형태이다. 그리고 문학에서 평범한 개인의 일상과 노동 현실에 초래한 변화의 비극성을 곧잘 반영하였다. 하지만 시에서 그 작업은 아주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최세라는 이번 시집에서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 변화된 노동 형태와 다양한 직업의 세계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천착을 보여준다.

나아가 비정규적 노동은 특히 감정노동이 이루어지는 산업현장의 비중이 높은데 최세라의 시들이 그 변화된 노동이 개인의 내면이나 감정구조에 끼치는 영향을 놓치지 않고 있어서 더욱 돋보인다. 그런 점에서 이 시집은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노동자에게 바쳐진 연대의 기록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문학평론가 고봉준은 오늘날의 노동 형태가 이루어지는 신자유주의 시대를 “비정규직 제도는 어느덧 고용의 일반적인 형태로 굳어져 더 이상 제도 자체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찾아보기 어”렵고, 오히려 “그것을 ‘능력’의 문제로 간주하여 노동자와 노동자의 분열을 부추기는 자본의 목소리만 드높은 시절”이라고 규정하면서 “최세라의 시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비정규적인 방식으로 노동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그 너머를 상상하도록 만든다.”고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저자 : 최세라
시인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1년 「시와반시」로 등단하고 시집으로 「복화술사의 거리」, 「단 하나의 장면을 위해」가 있다
콜센터 유감|저자 최세라|도서출판b|값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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