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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8-22 15:58
[출판/공연] <출가정신의 세계>출간
 글쓴이 : 전영숙기자
 

불교의 ‘출가’가 갖는 가치는 곧, 불교의 정체성

출가, 입산하여 불도를 닦는다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가족, 세속과 이별을 고하는 일이다. 매우 어려운 일인 것만은 틀림없다. 게다가 출가하여 스님이 되면 생활방식도 다르고 무엇보다 삶의 가치관(깨달음)도 다르다. 새벽 4시 기상해서 예불 등 수행 일과를 마치고 저녁 9시에는 취침해야 하는 출가자의 일상생활 자체가 버거울 수 있다.

일반인들의 삶의 목적이 개인적 성공, 명예를 통한 행복에 있다면 불교에서 출가의 목적은 개인적으로는 니르바나(열반)를 이루는 것이고, 사회적·이타적으로는 중생제도, 즉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에 있다. 상구보리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의 두 가지 이상을 이루기 위하여 삼법인, 사성제, 팔정도의 수행을 하며, 자비행, 보살행, 불살생(살생하지 않음), 불음주(술을 마시지 않음), 불사음(음행을 하지 않음) 등 계율을 준수하고, 무소유(無所有)의 생활을 해야 한다.


하지만 붓다의 출가 정신은 개인적인 목적(니르바나)보다는 이타행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고타마 붓다가 깨달음을 이룬 후 입멸할 때까지 45년 동안 인도 전역을 다니면서 중생제도에 헌신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당시 힌두교 사회에서 불합리하게 살아가고 있는 평민들, 사성제도(四姓制度)로 억압받고 있는 인도 하층민의 해방을 위하여 모든 중생은 평등하다고 설하며 중생제도를 한 붓다의 삶에서 알 수 있다.

한편 출가에 대하여 중국 유교의 배불론자들은 불효, 인륜을 저버린 행위라고 비난했다. 주자학, 신유학이 정치 이데올로기였던 조선조 500년 동안 유생들 역시 불교를 비판했고, 비판의 논리 역시 불효, 불충, 인륜을 저버렸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하여 조선초 함허득통(涵虛得通, 1376-1433) 선사는 《(파사破邪)현정론》을 지어 배불론자들이 제기한 것에 대하여 낱낱이 항변했다. 불교의 오계(五戒)와 유가(儒家)의 오상(五常)을 연결하여 불살생(不殺生)은 곧 인(仁)이요, 불투도(不偸盜)는 곧 의(義)며, 불사음(不邪淫)은 곧 예(禮)요, 불음주(不飮酒)는 곧 지(智)요, 불망어(不妄語)는 곧 신(信)이라고 해석하며 반론을 제기했다

저자 : 김호성 (金浩星, Kim Ho Sung)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에서 공부하여 박사가 되고 교수가 되었다. 인도철학과 불교에 걸쳐서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고, 『원각경ㆍ승만경』(공역) 등의 역서와 『천수경의 비밀』을 비롯한 저서 등이 30여 권 된다. 
그 중 학술서로는 『불교해석학 연구』 등이 있는데, 이 책이 9권째가 된다. 일본의 대학들 3곳에서 방문 연구를 하였다. 앞으로 집중하고 싶은 주제는 『무량수경』, 원효, 신란(親鸞) 등의 정토불교이다.

출가정신의 세계|저자 김호성|민족사|값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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