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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4-11 22:44
[불자소식] 조계종 “천박한 문화재 인식 드러낸 문화재청장·청와대 수석 사퇴해야”
 글쓴이 : 전수진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북악산 산행 과정에서 법흥사 터 초석에 앉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종단이 천박한 문화재 인식을 드러낸 문화재청장과 국민소통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스님)은 4월8일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논평에서 “사찰터는 가장 긴 시대성을 가진 유적으로 비지정문화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국가적 보호 관리가 시급하다”며 “대통령 부부가 법흥사 터 초석에 앉은 것은 불자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조계종 대변인 논평 전문.-------------------------------

천박한 문화재인식을 드러낸
문화재청장과 국민소통수석은 즉각 사퇴하라!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유산은 우리나라가 세계적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있어 그 뿌리가 되어왔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1700년 우리 역사의 기억을 담은 사찰터는 단순한 유허지가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담은 문화유산입니다.

사찰터는 가장 긴 시대성을 가진 유적 가운데 하나이며, 다양한 분야의 변천사를 내포하고 있는 우리의 대표적인 비지정 문화재입니다. 이러한 사찰터는 비지정문화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국가적 보호와 관리가 더욱 시급합니다.

법흥사 사찰터는 1960년대 당시 정부가 북악산을 폐쇄하면서 스님과 신도의 불사노력이 무산된 아픔이 있는 곳입니다. 그러한 아픔의 흔적이 담긴 법흥사터에 현 정부는 북악산 남측면 전면개방을 결정하고, 그 일을 기념하기 위해 대통령부부가 산행하면서 법흥사 터 초석에 앉은 것은 불자들에게는 다시 한 번 큰 상처를 주는 것입니다.

더욱이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문화재 관리업무를 총괄하는 문화재청은 “등록문화재가 아니다”라고 발표함은 물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버려져 있던 그냥 그런 돌”이라고 밝힘으로써 문재인 정부가 갖고 있는 비지정 불교문화재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민족의 문화유산은 국가적 역량을 모아 보존해 나가야함에도 불구하고 정부 관계자들이 보여준 이러한 사고는 자칫 국민들에게 지정문화재가 아니면 아무렇게나 대해도 상관없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대단히 위험한 발언입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옛 속담이 있듯이 청와대와 문화재청에서 비지정 불교문화재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를 했다면 불교계에서도 포용할 수 있었던 문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들이 변명으로 일관하다보니 또 다른 실언과 논란이 지속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은 비지정 불교문화재에 대해 천박한 인식을 공개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사회적 논란을 가중시킨 문화재청장과 국민소통수석은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합니다.

더불어 문화재청은 지정 및 등록문화재 중심의 문화재 정책에서 비지정 문화재에 대한 중요성 또한 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진정성있는 정책변화를 촉구합니다.

불기2566(2022) 4월 8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기획실장 법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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