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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2-15 20:51
[교양/문화]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달하스님 신축년 동안거 해제 법어
 글쓴이 : 전수진기자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달하스님


훈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기쁨이 번져오고 얼었던 산천이 부드러워지고 있습니다.

“법계에는 한 점의 티끌도 없네. 마음달이 둥글게 밝아 이 광명은 깨닫기 이전에 도리어 비추고 있었네. 즉하에 바로 분명케 하라. 덕숭산 사십년에 무엇을 위함인가! 보석이 귀하나 눈에 떨어지면 병이 된다.” (만공스님 법어)

첫 새벽 깊은 하늘에 총총한 저 장엄한 별무리 한 마음, 같은 관심이라 언제나 다정합니다. 인당수 넓은 모래 벌에 발 디딜 틈 없이 살고 있는 생명의 군단들 모두가 한 숨길입니다. 살아온 한 평생이 한 생각입니다. 이 절묘한 아름다움 절절이 넘치는 신비 놓칠 수 없는 새벽의 여명 마하반야바라밀이요 알 수 없는 是甚麽?, 이~뭘까?

갖가지 변화의 한 평생이 대방광불화엄경인가? 요지는 응관입니다. 應灌法界性 느끼는 당체, 응하는 자리 보고 듣는 이 물건 공도 제로도 영도 아닌 이글이글 돌아가는 언제나 설레는 이 물건 알 수 없는 의심덩어리 가깝고도 가까운 그립고 반가운 억천만겁을 함께 한 신비의 이 자체 깊은 잠에서 눈을 뜨면 是大神呪 청소하다 돌아보면 是大明呪 엎어 치고 잦혀 뒤집어 소용돌이치는 우람한 파도도 바다로 녹아져, 물로 고요해져 언제나 제자리 만고청청 따뜻한 가슴에 녹아진 하늘땅 頭頭가 毘盧요, 物物이 華藏이로다. 속상하는 일도 아!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조석으로 외우는 반야심경보다 더 절절한 부처님의 경책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내 영혼은 지금 어디서 방황하고 있나. 눈을 뜨면 모양 앞이네. 느낌 앞이네. 보이는 경계 앞이네. 일고 꺼지는 생각 앞이네. 무명 앞이네. 늙어가는 시간 앞이네. 태어나기 전이요, 이름 붙이기 전이로다. 이렇게 벗어나 있었네. 불꽃처럼 살아 한 결로 뚜렷하네.

새벽예불은 습관이 되고 몸에 배어 생활이 되고 풍습이 되어 일체처 일체시 언제 어디서나한 덩어리로 젖어 굴러가게 한다. 예불보다 더 좋은 공부환경, 공부경책이 어디 또 있겠는가. 잊지 마라. 놓지 마라. 노장님들의 쉬운 듯 이 말이 추운 겨울을 녹여줍니다. 열심히 살게 해 줍니다. 새벽예불 마치고 여러 겹 두껍게 껴입은 옷을 하나씩 벗으면서 獨坐大雄峰에서 여유를 누립니다. 추위가 후끈해집니다. 졸음이 어떻게 붙을 수 있겠는가. 망상이 어떻게 붙을 수 있겠는가. 독좌대웅봉에 사람이 없어 입이 귀에 걸리게 웃어도 신경 쓸 일이 없네. 선 채, 손을 든 채, 정상이라 모두 보이네. 다 드러나 달리 구경한다고 허덕일 일이 없네. 기웃거릴 일이 없네.

상머슴일수밖에 없으니 내 책임이라 불평할 일이 없습니다. 부처님 시봉일 뿐이니 도움이 되어야 할 일 뿐이니 세세생생 행자下心으로 부딪칠 일이 없습니다. 텅텅 비어 자유로워진 시간은 시간 없는 안거요, 텅텅 비어 바쁠 것이 없으니 장소 없는 선불장입니다. 전부가 이 시간이요, 전부가 이 허공이로다. 밤마다 부처님 안고자고 아침마다 도리어 함께 일어난다.

부처님 간 곳을 알고 싶은가? 다만 말소리가 이것이다.

夜夜抱佛眠
朝朝還共起
欲識佛去處
只這語聲是

부처님 간 곳을 알고 싶은가? 답을 하되, 혹은 말소리가 이것이다. 혹은 語者是 혹은 不識不識 여기에 바다 같은 답이 있고 접시 같은 답이 있고 아닌 답이 있습니다. 이 공부로 대비해 볼 일입니다.

해제는 만행입니다. 관세음보살 대자대비 바람입니다. 모든 소리 모든 경계 모든 행동이 끝파도 바람입니다. 일체 바람이 이뭘까로 돌아와 계향이요, 정향이요, 해탈향이요, 해탈지견향입니다. 고통을 없애주는 바람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바람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해제만행은 일체 중생을 요익케 하는 향기바람입니다. 이 공부에 탄력을 주는 바람입니다. 적적한 대적광전에 산하대지 바람이 백억 석가모니불을 화현시킵니다. 가볍게 미소 띠우며 걸음걸음 복을 짓네. 걸음걸음 끝파도요, 大神呪로다. 蠢動含靈登彼岸 벌레 한 마리도 이 품속입니다. 世世常行菩薩道 세세생생 보살행을 축원합니다. 究竟圓成薩婆若 구경이요, 원성이요, 이 자체여! 摩訶般若婆羅蜜 이~뭘까, 이놈이 뭘까?

보석이 귀하나 눈에는 병이다. 무슨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