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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1-25 21:38
[출판/공연] <디자인철학>출간
 글쓴이 : 전영숙기자
 

지금까지 없었던 디자인 책이자
철학 책이다
이 책은 캐나다 라이어슨대학교 철학 교수인 글렌 파슨스(Glenn Parsons)의 The Philosophy of Design(2016)을 탁월한 번역가이자 디자인스쿨에서 찰학을 가르치는 이성민이 옮긴 책이다.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이론서들은 많이 있지만 그 영역을 철학적으로 탐구하고 정리한 책은 이 책이 최초이다. 이 책 이전까지는 가령 “예술철학”과 동등한 의미에서 “디자인철학”이라 불리는 영역이 없었다. 저자는 미학, 윤리학, 인식론, 형이상학, 기술철학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또 모더니즘 운동의 역사를 통해서 이루어진 디자인과 관련한 철학적 작업을 한데 모아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오늘날 디자인은 널리 퍼져 있고 명망도 있어서 철학이 디자인을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도드라진다. 실로 ‘예술의 종언’이라는 풍문이 최근 떠도는 가운데 이렇게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날 디자인은 문화적 중요성에 있어서 예술을 퇴색시켰다.”고 말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디자인철학의 강조점에 모더니즘의 기능성을 놓고 있다.

이 책의 1장에서는 디자인 이론가들과 철학자들이 제공한 “디자인”의 정의들을 검토함으로써 주제를 초점에 가져다 놓는다. 저자는 그렉 뱀퍼드가 제공한 정의를 기반으로 삼으면서, 주된 역사적 뿌리를 산업혁명에 둔 특정한 종류의 사회적 실천이라는 디자인 개념을 지지한다. 2장에서는 디자인을 특징짓는 문제해결 유형을 면밀하게 검토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한 가지 중요한 철학적 문제를 확인한다. 3장은 이어지는 맥락에서 모더니즘을 소개한다. 일차적으로는 역사적 운동으로서가 아니라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철학적 노력으로서이다. 이어서 그 문제에 대한 모더니즘적 응답이 디자인에서 중심적인 다양한 쟁점들을 논의하는 시금석임을 주장한다. 4장에서는 디자인의 표현적 차원을 혹독하게 삭감하려는 모더니스트의 시도를 검토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를 디자인과 물질문화 일반의 의미에 대한 현대적 생각과 연결하여 놓는다. 5장에서는 모더니즘의 중심 개념, 즉 기능 개념을 검토한다. 그리고 이 개념을 해명하려고 하는 두 가지 철학적 이론을 논의한다. 6장은 아름다움과 미학의 문제로, 기능과 아름다움 사이에는 필수적인 관련성이 있다고 하는 모더니즘적 관념으로 방향을 돌린다. 끝으로 7장은 디자인의 윤리적 측면으로 방향을 돌린다. 여기에는 디자인과 소비자주의의 관계, 디자인이 윤리적 틀에 미치는 영향, 윤리적 디자인을 위해 가능한 방법론 등이 포함된다. 저자는 우리 자신의 철학적인 디자인 탐구를 위해 모더니즘적 생각의 유산에 대한 논평으로 결론을 짓는다.

이 책은 지금까지 없었던 디자인 책일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없었던 철학 책이기도 하다. 새로운 영역으로의 탐구에서 가장 요긴한 것 가운데 하나가 지도라면, 바로 이 책이 디자인과 관련된 철학적 쟁점들은 무엇이고 그 쟁점들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는 길을 어디로 이어졌는지를 안내하는 지도가 될 것이다.

저자 글렌 파슨스
캐나다 토론토의 라이어슨 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미학의 초점을 예술이 아니라 실용적인 영역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해왔다. 「기능적 아름다움」(2008)이 그 작업의 결실이다. 「디자인철학」에서 그는 철학 자체의 영역을 확장하는 일에 도전하고 있다
역자 이성민
이성민 철학자. 서울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철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중학교 영어교사로 재직하다가 교직을 접고 오랫동안 철학, 미학, 심리학, 인류학 등을 공부했으며, 관심 분야의 집필과 번역 작업을 해왔다. 저서로는 「사랑과 연합」, 「일상적인 것들의 철학」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줄리엣 미첼의 「동기간: 성과 폭력」, 슬라보예 지젝의 「까다로운 주체」를 비롯해 10여 권이 있다
디자인철학|저자 글렌 파슨스|역자 이성민|도서출판b|값2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