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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1-20 23:28
[불교소식]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 신축년 동안거 결제법어
 글쓴이 : 전수진기자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

세발첨병(洗鉢添甁)이 진시법문불사(盡是法門佛事)라.
반시운수(般柴運水)가 무비묘용신통(無非妙用神通)이라.
위심마, 불해방광동지(爲甚麽, 不解放光動地)인가?

발우를 씻고, 물병을 채우는 일이 모두가 법문이고 수행이니라.
장작을 나르고 물을 긷는 일이 모두가 묘용과 신통이 아닌 것이 없음이라.
어찌하여 여전히 빛을 내뿜고 대지가 진동하는 걸 알지 못하는가?

어느 납자가 남양 혜충국사에게 물었습니다.
“여하시본신노사나(如何是本身盧舍那)닛고. 무엇이 노사나불의 본신입니까?”
국사가 답하길,
“여아과정병래(與我過淨甁來)하라. 나에게 물병을 가져다주게.”
납자가 국사에게 물병을 가져다드리니 국사가 말하길,
“각안구처작(却安舊處著)하라. 본래 있던 곳에 다시 가져다두게.”

남양 혜충국사는 당나라의 선승으로, 6조 스님의 10대 제자중의 한 분입니다.
남양의 백애산에서 40년간 두문불출하며 용맹정진 하였기에 남양 혜충국사로 불립니다.
숙종肅宗과 대종代宗의 2대에 걸쳐 국사로 모셨습니다.

수행은 무명을 밝히고 본래자리를 깨닫게 하는 묘용입니다. 그 작용에는 어떠한 걸림도 없으며 만들어짐도 남겨짐도 없는 것입니다.
혜충국사의 법은 어떤 특별한 작용이나 방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있는 이 자리가 바로 법의 보리좌이며, 시시각각 움직이고 변화하는 일상의 모든 것이 가르침을 설하는 법석임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오늘은 동안거 결제일입니다.
가야산을 물들였던 가을 단풍도 어느새 그 정취를 감추고 이제 차분히 각자의 자리에서 수행에 매진해야할 시기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를 힘들게 한 코로나도 국민 대다수의 백신접종으로 인해 위드코로나 시대로 돌아가려 합니다.

고인 게송에
행행본처(行行本處)요. 지지발처(至至發處)라 했습니다.
행하고 행해도 본래 그 자리요. 이르고 이르러도 처음 그 자리라 했습니다.
우리가 근본을 여의고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명연수 선사께서는 만선동귀집에서
묘용무행이행 (妙用無行而行)이요.
진지무작이작 (眞智無作而作)이라.

미묘한 작용은 행함 없이 행하고.
참된 지혜는 지음 없이 지어야 한다 했습니다.

이번 동안거 결제기간 우리 결제 대중은 총림, 이 좋은 도량에서 닦는 것이 없이 애써 정진해서 보리도를 성취하여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합시다.

조지행공(鳥之行空)이고, 어지재수(魚之在水)니라.
지은보은(知恩報恩)이니, 인간기기(人間幾幾)인가.

새는 하늘을 날고, 물고기는 물에 있네.
은혜를 알아 은혜를 갚는 것이, 인간 세상에 몇이나 될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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