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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22 18:29
[교양/문화] 국립중앙박물관'고대불교조각대전'개최
 글쓴이 : 곽선영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박물관 용산 이전 10주년을 기념해 고대불교조각대전 ‘불상, 간다라에서 서라벌까지’를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한국 문화재를 대표하는 반가사유상을 비롯해 일본으로 건너간 삼존불 등 7개 나라 소장유물 210여 건이 전시된다.

전시는 지난 1990년 ‘삼국시대 불교조각’과 2008년 ‘영원한 생명의 울림, 통일신라 조각’전에 이어 인도 중국 베트남 일본과의 교류 속에서 한국 불교조각의 전통을 조명한다. 전시는 불교조각을 테마로 한 종교의 예배상이 창안되는 순간과 그 확산의 과정을 조감하는데 중점을 뒀다.

박물관은 “전시 출품작은 210건이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전시라는 점을 감안해 인도에서 불상이 처음 등장한 시기부터 우리나라에서 반가사유상 제작이 정점에 이른 700년경까지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교조각’은 다양한 형식을 포함할 수 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그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독립상 성격의 불상과 보살상을 위주로 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됐다.

제1부 ‘인도의 불상-오랜 역사의 시작’은 인도에서 불상을 처음 제작한 목적과 방법을 보여준다. 부처의 유골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초기불교에서는 석가모니 사후 400년이 되도록 부처를 인간의 형상으로 만들어 숭배하는 전통이 없었다. 기원 전후가 되면 이러한 무불상(無佛像) 시대가 끝고고, 간다라와 마투라 두 지역에서 비슷한 시기에 불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두 지역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 아래에서 독자적으로 불상을 창안했기 때문에 불상 역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제1부에서는 간다라와 마투라 출토 불상과 보살상, 이야기 부조를 통해 새로운 성상聖像에 대한 각 지역의 접근법과 관심사의 차이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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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라모양 육계의 부처(쿠샨 시대, 2세기)

제2부 ‘중국의 불상-시작부터 수대(隋代)까지’에서는 5호16국(304~439)부터 수隋(581~618)로 이어지는 중국의 불상 제작의 흐름을 보여준다. 후한 대에 불교와 함께 불상이 중국에 전래됐을 때 중국인들이 이 낯선 형태를 어떻게 자신들의 신상(神像)으로 소화하는가를 초기 금동불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쓰촨 성 청두 시 만불사 터와 산둥 성 칭저우 시 용흥사 터에서 발견된 일군의 불상을 통해 인도에서 전해진 불상의 기본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지역 문화에 맞게 양식을 변형하는 중국화 과정이 중국에서 지역별, 왕조별로 특색 있게 진행되는 모습을 소개한다. 인도 굽타 시대 불상, 베트남 지역에서 발견된 불상과 동 시기 중국 불상의 비교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이 교류를 바탕으로 새로운 양식의 영감을 얻는 모습을 보여주는 코너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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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주를 든 부처(신라, 7세기 전반)

제3부 ‘한국 삼국시대의 불상’에서는 외래의 상을 본떠 만든 최초의 상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국적 논란을 포함해 삼국시대 불상 제작 초기의 양상을 살펴보도록 했다. 삼국시대 불상이 중국의 남·북조와의 밀접한 관계 속에서 전개되다가 6세기부터 점진적으로 한국적인 모습으로 변화해 나가는 모습을 조명한다. 한반도 불상이 일본에 불교가 전해지는 계기가 되고 이로부터 일본의 초기 불상이 제작되는 역사도 호류 사 헌납보물法隆寺獻納寶物의 금동상들을 통해 소개한다.

제4부 ‘반가사유상의 성립과 전개’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도상이자 가장 주목할 만한 종교적·예술적 성취를 이룬 반가사유상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반가사유상은 실존에 대해 사유하는 인물을 묘사하던 인도의 전통에서 출발했고, 중국, 한국, 일본에서 두루 제작됐다. 우리나라는 여러 보살상 가운데 반가사유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유독 높아 반가사유의 도상을 중요하게 받아들였다. 전시에는 1965년 봉화 북지리 출토 석조반가사유상이 출품된다. 추정높이 3.0m에 달하는 이 상은 한 사원의 주존으로 모실 만큼 반가사유상이 신앙의 중심에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50년 만에 처음으로 원소장처인 경북대박물관을 떠나 선보이는 것이라 의미가 크다. 2004년 이후 11년 만에 다시 국보 제78 제83호 두 반가사유상도 나란히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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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8호 반가사유상(삼국시대, 6세기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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