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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07 17:54
[교양/문화] BTN불교TV, ‘은밀한 의식 불복장(佛腹藏)'특집방송
 글쓴이 : 곽선영기자
 

▲ BTN불교TV가 개국 20주년 특집으로 2부작 다큐 ‘은밀한 의식 불복장(佛腹藏)’을 제작 방송한다. 복장의식 중 복장물 납입 모습.

 


천년동안 이어져온 한국불교의 비밀의식, 불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불복장 의식 전 과정이 HD영상으로 공개된다. BTN불교TV(대표이사 구본일)가 개국 20주년 특집으로 ‘불복장’을 주제로 한 2부작 다큐 ‘은밀한 의식 불복장(佛腹藏)’을 제작 방송한다.
BTN 개국 20주년 특집 ‘은밀한 의식, 불복장 2부작’은 9월 12일 밤 9시에 1부, 10시에 2부가 연속 방송된다. 재방송은 9월 13일 오전 11시 30분, 12시 30분에 1, 2부가 연속 방송된다. 


한 물건에 지나지 않는 불상이 성스러운 예배대상으로 태어나는 불복장의식은 불교의 은밀한 의식이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복장흔적이 발견된 일이 있지만 단순히 오장육부를 상징하는 물목정도다. 그러나 한국의 불복장 의식은 물목의 의미와 상징은 물론, 복잡한 의식의 절차와 까다로운 물목의 준비과정까지 매우 엄격하고 체계적이다.

BTN은 “불복장 의식은 중생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기에 일반신도는 물론 스님들도 쉽게 볼 수 없는 비밀의식이었다. 소수의 율사스님들에 의해 스승에서 제자로 전승되어 온 소중한 한국불교의 무형문화재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불복장의 의미를 다룬 정도의 방송이 전파를 탄 적은 있지만 불복장 전 과정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며 프로그램을 설명한다. 

이번에 제작된 2부작 다큐멘터리 ‘은밀한 의식 불복장(佛腹藏)’에서는 이러한 모든 과정을 빠짐없이 HD영상으로 담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1부 ‘천년을 이어온 발원’편에서는 국보 제58호인 청양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을 비롯한 국보 및 보물 부처님의 과학적인 문화재보존처리 과정과 이운과정, 불복장 의식 때 납입될 복장 물목들과 그 의미를 소개해 문화재불상이 재탄생하는 전체 과정을 보여준다.


복장 의식은 불상의 복장(배)에 생명력을 상징하는 갖가지 물건을 집어넣는 의식이다. 인간의 육체에 비유하면 오장육부에 해당되는 후령통을 제작해 불상 안에 납입하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비롯해 부처님의 마음인 무공심주와 심장에 해당하는 오보병을 넣는데 오보병은 오곡이라 하여 다섯 가지 곡식을 비롯해 오약 오향 등 65가지 물목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한국불교만의 독특한 불복장 의식의 바탕이 되는 ‘조상경(造像經)’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조상경은 대일경과 금강정경 등 밀교경전에서 나온 불상조성관련 부분만을 모아 하나의 경전으로 집대성한 것인데, 한국에서 편찬된 불상관련 경전이다.

조상경에는 복장물목뿐 아니라 의식을 진행하는 복장 아사리 스님이 마음을 어떻게 두고 어떻게 의식을 진행해야하는지 등 기본자세에서 계절별로 물목을 준비하는 과정, 복장단을 설치하고 의식을 진행하는 순서, 오보병의 65가지 몰목과 납입순서, 한 가지 물목을 납입할 때마다 108번 봉송하는 진언 등 하나부터 열까지 자세히 기록해 놓고 있다.

2부 ‘성스러운 탄생’편에서는 실제로 오보병을 조성하고 불상내부에 후령통을 납입하는 불복장의식 과정과 불복장의식 후 행해지는 점안의식을 통해 불상이 예배와 공경의 대상인 부처님으로 재탄생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보여준다.


대한불교전통불복장 및 점안의식보존회 회장 무관 스님은 “불복장 의식은 보이는 대로 상에 잡히고 집착하는 중생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징의 세계다. 또한 물건에 지나지 않는 불상이 위신력을 갖춘 법신불로 태어나는 성스러운 탄생의식이기 때문에 삿된 기운이 범접할 수 없다. 철저한 결계와 정화의식 속에서 진행된다. 그래서 한밤중에 의식을 행하게 되었고 본의 아니게 비밀의식으로 천년 이상 은밀히 이어져오게 되었다”며 불복장을 설명한다. 


소수의 율사스님들에 의해 비밀리에 이어져 온 불복장 의식은 현재 문화재청의 중요무형문화재 등재를 앞두고 있는 한국불교의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이지만 그 맥이 끊길지도 모를 위기에 놓여있다.

제작을 담당한 윤정현 기획제작국 부국장은 “제작하는 내내 복장 의식을 단순히 영상으로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느꼈던 그 울림을 시청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었다. 세월의 흐름 속에 간소화되고 자칫 끊어질 수도 있었던 복장의식이 유형과 무형이 제대로 결합된 한국불교문화의 위대한 유산으로 자리 잡는데 이번 프로그램이 조금의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며 제작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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