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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7-07 18:19
[교양/문화] 삼성미술관 리움 '세밀가귀전'
 글쓴이 : 곽선영기자
 

▲'청자진사 연화문 표형주자’. 왼쪽은 함부르크 미술공예박물관,

    오른쪽은 리움 소장품(국보 133호). 리움 제공


삼성미술관 리움이 가야 금관, 백제 금동대향로, 고려시대 나전 등 국보급 명품 140여점을 모은 ‘세밀가귀전’을 마련했다.리움 운영주체인 삼성문화재단 50주년을 기념하는 야심찬 전시다.

전시품은 해외 21곳을 포함해 40곳에서 대여했으며, 소장기관별로 대여기간이 달라 평소 보고 싶었던 미술품의 전시 일정을 점검해야 한다.


‘세밀가귀(細密可貴)’란 중국 송나라 사신 서긍이 1123년 고려 개경에 한 달간 다녀온 경과와 견문을 담은 여행보고서인 <선화봉사 고려도경(宣和奉使 高麗圖經)>에 나오는 말로, 고려 나전에 대해 “세밀함이 뛰어나 가히 귀하다 할 수 있다”고 한 데서 비롯됐다. 흔히 한국미술을 ‘소박하고 여백의 미가 뛰어나다’는 식의 평가를 하지만, 고려시대를 중심으로 각 시대의 최고 명품은 중국이나 일본에 뒤지지 않을 만큼 섬세하고 화려하며 정교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전시회다.

전시품은 기원전 5세기 청동거울부터 19세기 청화백자까지 2300여년에 걸친 고미술 문화재를 망라했다. ‘청자진사 연화문 표형주자’(국보 133호) ‘금관’(국보 138호) ‘백제 금동대향로’(국보 287호) ‘청자 투각 칠보문 향로’(국보 95호) ‘청화백자 매죽문 호’(국보 219호) 등 국보가 21점, 보물이 26점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간송미술관을 비롯해 미국 보스턴 미술관, 독일 함부르크 미술공예박물관, 도쿄 국립박물관, 영국 박물관 등지에서 전시품을 공수했다.

전시장은 문(文·문양), 형(形·형태), 묘(猫·묘사) 등 3개 주제에 따라 구성됐다. ‘문’은 깎고 새김, 파고 채움의 기법으로 금속과 칠공예에 많이 사용됐다. 삼국시대 금관, 귀고리나 목걸이 등 각종 금은 장신구 가운데 고도의 장식성이 발휘된 걸작이 많다. 특히 자개 조각을 박아넣거나 붙여 장식하는 나전은 고려시대에 최고 수준에 올랐다. 이번 전시에는 현재 전 세계에 남아 있는 고려 나전 17점 중 ‘나전 국당초문 경전함’ 등 8점이 공개된다.

‘형’은 손으로 아름다운 형태를 빚어내는 것인데, 널리 알려진 ‘백제 금동대향로’를 비롯해 향로, 보살상 등 불교용품에서 발달했다. 도자기 가운데서도 표면에 손으로 빚은 여러 가지 형상을 붙여 장식한 청자는 불교의식용 향로로 이용됐다. ‘묘’의 경우 붓을 활용한 묘법으로, 가장 기본적이고 오래된 미술기법이다. 정교하고 사실적인 표현의 흐름은 고려 불화를 거쳐 조선 왕실의 기록화, 진경산수화, 초상화 등으로 이어졌다.

리움은 전시품 가운데 14점에 대해 DID(Digital Interactive Display) 기술을 적용해 모니터 화면에서 작품의 구석구석을 마치 진열장에서 꺼내 직접 돌려보는 것처럼 볼 수 있도록 했다. 학술세미나 ‘세밀함으로 읽는 한국미술’(8월20일), 강연회(8월1·7일) 등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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