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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6-17 21:38
[교양/문화] 갑사소조관음보살입상복장에서 고려시대 경전 발견
 글쓴이 : 곽선영기자
 



▲갑사 소조관음보살입상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정안)는 6월 10일 공주 갑사(주지 화봉) 대웅전의 소조관음보살입상 복장을 정밀조사한 결과 복장 내에서 후령통, 발원문 및 많은 경전과 다라니가 발견됐다.

이중 후령통은 납입 당시의 경전을 원형으로 감싼 형태가 발견되었으며, 후령통 주변에는 여러 경전과 다라니가 납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전 중에서는 1387년에 필사한 백지묵서금강반야바라밀경, 1352년에 개판된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 권8-10, 소자본 묘법연화경 권1-3(고려후기) 등 고려시대 주요 경전이 발견됐다.

특히 보살상 목부분에는 묘법연화경 권1-3 1책이 둥글게 말린 상태로 나왔다. 이처럼 갑사 보살상 복장 조사는 기존 복장조사에서 볼 수 없는 복장물이 납입상태와 위치 등에 대해 자세히 기록돼있다.

한편, 갑사 대웅전 소조삼세불상과 협시보살상은 17세기에 조성된 대표적인 대형 소조불상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그동안 제작시기와 제작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갑사 대웅전 불상들은 1617년(만력 45년)에 수화승 행사(행사)의 주도로 제작되었음이 밝혀졌다. 지금까지 행사는 순천 송광사 삼존불상(1614년, 현재 소실)과 해남 도장사 목조삼존불좌상(1648년) 조성 때 보조화승으로 참여한 이력만 알려졌지만, 이번 조사로 행사가 수화승으로 독립해 활동하였으며 갑사 소조삼세불상과 협시보살상이 그의 대표작임이 확인되었다.

   

     ▲1387년 백지묵서 금강반야바라밀경


불교문화재연구소는 갑사 소조삼세불상과 협시보살상의 안전을 위해 광학적 조사 결과와 육안 조사를 바탕삼아 비교적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복장이 온전한 소조관음보살입상의 복장 조사를 진행하였다. 복장조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문화부와 갑사의 관계자 및 공주시청 담당자의 입회하에 진행되었으며, 연구소에서는 복장물의 발견 상황과 납입 위치를 정확히 기록하기 위해 2D촬영과 동영상 촬영을 동시에 실시하고 복장물의 납입 위치 도면을 작성하였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불교문화재연구소 최학 팀장은 “지금까지 불상 복장은 발원문에 치중하다 보니 복장의 원형과 함께 발견된 복장물이 어떻게 수습되었는지 불분명하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복장 개봉 전에 광학적 조사를 통해 원 상태를 기록으로 남기고 복장 개봉 후 각 복장물이 발견 순서와 납입 위치 및 상황 등을 상세히 기록하였다. 이는 당장의 어떤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조선후기 불상에 복장의 납입 원리와 그 원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후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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