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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08 18:58
[교양/문화] 정명스님'지화장엄전' 개최
 글쓴이 : 곽선영기자
 

▲ 정명 스님의 지화는 천연재료로 염색한 한지를 사용해 자연의 색과 향을 품고 있다.

 

지화의 계승과 저변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는 정명 스님(불교지화장엄전승회 회장)이 4월14~18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와 나무갤러리에서 ‘지화장엄전’을 개최한다. 불교지화장엄전승회가 주최하고 부처님오신날봉축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문화부, 조계사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지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전시에는 수륙재, 영산재 등 불교의례서 가장 중요한 장엄물의 하나로 사용되는 지화를 비롯해 법당공양용 지화, 그리고 근대 사진자료와 감로탱화에 등장하는 지화 등을 재현한 작품들이 한 자리에 전시된다. 또 일상에서 장식용 소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화도 선보여 불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1916년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조선고적도보’에 수록된 사진 가운데 쌍계사 법당 불전에 공양물로 올려져있는 지화 사진자료를 토대로 이를 재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찰서 의례용 장엄에 생화가 사용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옛 사찰에서는 지화를 불전에 올리고 장엄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철 생화를 구할 수 없었던 옛날에는 불가피하게 지화를 제작해 사용했지만 한 송이 꽃도 살아있는 생명이라 여겼기에 쉽사리 꺾지 않았던 불살생 정신이 불교지화에 담겨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러한 전통을 계승해 복원된 지화들은 전통불교문화의 한 분야로 중요하게 전승돼 왔던 지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오늘날 불교문화의 새로운 장르로 전승·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에서는 전통 불교지화로 즐겨 표현된 모란, 연꽃, 국화, 작약 외에도 만행화, 진달래, 개나리, 배꽃 등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지화로 제작돼 전시된다. 지화 제작에 사용된 한지는 지차, 괴화(회화나무 꽃), 소목, 쪽, 자초, 오미자 등 천연 염재를 이용해 물들여 색을 냈다. 덕분에 꽃과 잎의 색이 생화와 다름없이 자연스럽다. 특히 한지를 이용해 만들었음에도 자연의 은은한 꽃향기와 풀향기가 스며 나온다. 지화가 ‘향기 나는 종이 꽃’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명 스님은 전북지역서 수륙재 등 각종 불교의례와 부처님오신날 지화 장엄 등으로 명성을 높였던 보운 스님으로부터 지화제작 기술을 전수받았다. 1986년부터 2005년까지 20여년간 수학한 정명 스님은 보운 스님으로부터 지화제작에 사용되는 각종 도구까지 이어받아 전통 지화의 맥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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