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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1-06 00:00
[불자소식] 혜암 종정 다비식 열려
 글쓴이 : 권소현기자
 
“나의 몸은 본래 없는 것이요, 마음 또한 머물 바 없도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 10대 종정 혜암스님의 영결식이 6일 오전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엄수됐다. 다섯번의 명종(鳴鐘)이 전국의 모든 조계종 본 말사에서 울려퍼지면서 영결식이 시작되자 신도와 대중들은 여기저기서 "스님"을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영결식은 삼귀의, 영결법요, 행장소개, 추도사, 남궁진 문화관광부 장관(김대통령 조사낭독) 이회창 총재와 한광옥대표 등 각계 인사의 조사낭독과 헌화 분향, 문중대표 인사 등의 순으로 2시간 동안엄숙하게 거행됐다.

영결식 후 스님의 법구는 영결식장에서 3㎞ 떨어진 연화대 다비장으로 옮겨졌으며, 오후 2시부터 다비식이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법전(法傳) 스님과 총무원장 정대(正大) 스님을 비롯해 3천여명의 스님과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 한광옥(韓光玉) 민주당 대표,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부장관 등 각계인사, 신도 등 3만여명이 참석했다.

장위원장인 정대 총무원장은 영결사에 "스님께서는 뼈를 깍는 정진과 용맹정진으로 용맹을 잃어가는 수좌계에 귀감이  되었다"며 "간단 없는 수행일념의 삶은 우리 불교가 나아갈 큰길"이라고 밝혔다.

법전스님은 추도사에서  " 전생도 없고 내생도 없는 마음을 주인 삼아 時와 空을 부리면서 살아라는 말없는 가르침에 온 사부대중은 이제 슬픔에서 벗어나 환희심으로 가득하다" 며  "가는 듯 다시 이 땅에 와서 우리들을 이끌어 달라" 고 밝혔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은 조사에서  "혜암 종정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신 대각이며 물질 문명의 발달로 황폐화된 우리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일궈 주신 위대한 성현이었다" 며 "착한 사람, 악한 사람, 가난한 이, 외로운이 모두가 본래로 부처님이니 서로 공경하고 서로 아끼며 나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는 신년 법어를 많은이들과 함께 하겠다" 고 밝혔다.

 영결식이 열린 다비식장 주변에는 2천여개의 만장이 나부꼈다. 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이웃 종교인도 슬픔을 같이했다. 천주교쪽 주교회의에서는 조화를  정진석 서울교구 대주교는 조전을 각각 보내왔다.

이날 영결식 전에는 혜암 스님이 지냈던 4평정도의 미소굴, 장좌불와(눕지않고 지냄)한 좌복(방석)과 죽비, 스님이 `生死解脫'(생사해탈)이라고 쓴 액자 등이  공개되었다.


다비식은 7일 오전 중 습골 등의 절차를 거쳐 사리수습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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