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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4-26 00:00
[불자소식] ‘탁발순례’ 도법 스님 건교부 강연회
 글쓴이 : 편집국
 
종교인, 특히 스님이 정부 부처의 전직원을 상대로 강연을 펼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 더구나 환경 보호를 위해 댐과 도로 건설 등을 반대해온, 국내 환경 운동의 상징격인 종교인이 댐이나 도로, 철도 건설의 주무 부서인 건설교통부 직원을 상대로 강연을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강연은 지난 6일 지리산권을 탁발순례하다 경남 하동군 섬진강변 19번 국도 확장 사업의 철회를 요청하기 위해 상경한 도법, 수경스님과 강 장관이 만난 자리에서 약속된 것. 이날 만남에서 강장관은 섬진강 국도를 확장할 경우 자연 환경과 경관 훼손이 우려된다는 도법스님 등의 요청에 따라 이 공사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약속했다. 이 국도 확장사업은 경남 하동군 하동읍에서 화개장터까지 왕복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넓히는 것으로, 1단계 구간(하동읍 광평리~악양면 미점리) 약 9.7㎞는 현재 실시설계를 마치고, 올해 중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이날 건교부 강연에서 도법 스님은 섬진강변 도로 확장공사 취소나 지리산권 대안 개발 모델 제시 등 그동안 탁발순례를 하며 강조해온 구체적인 사안들은 아예 언급하지 않거나 가볍게 이야기하며 지나가는 태도를 보였다. 대신 스님은 거시적으로 ‘역사에 대한 성찰’을 강조하며 문제에 대한 혁명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도법스님 초청강연과 관련, 건교부는 “그동안 환경보다는 개발에 비중을 두어오면서 난개발과 생태계 훼손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향후 친환경적인 건설을 위해 4월 중 직장 교육의 일환으로 도법스님을 초청해 강연을 듣게 됐다”고 밝혔다. 도법스님은 “이 동네 저 동네 탁발하며 늘 이야기해온 것을 다시 말하는 것이어서 특별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건설과 개발의 주무관청인 건교부 장관 이하 직원들이 대안의 삶과 개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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