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은 미술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통도사 괘불'(보물 1350호)을 전시하는 테마전 '꽃을 든 부처'를 27일부터 내년 4월22일까지 마련한다.
'통도사 괘불'은 펼쳤을 때 높이가 12m가 넘는 대형 불화이다. 1766년 12월 통도사 성도재 행사에서 100여 년 넘게 사용해오던 괘불이 갑작스레 바람에 훼손되자 새로 그렸다고 기록된 현판이 현재 통도사에 남아 있다. 괘불을 새로 그리기까지 10개월의 시간이 걸렸고 14명의 화승이 소집됐다.
통도사 괘불 '꽃을 든 부처'에는 연꽃을 들어 보이자 미소를 지었다는 '염화미소'(拈花微笑)의 설화가 담겨있다. 말없이 가르침을 전수하는 스승과 제자의 설화를 통해 문자와 언어의 경계를 넘어선 곳에서 깨달음을 얻는 선(禪)의 기원을 엿볼 수 있다. ☎02-2077-9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