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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5-12 00:00
[불자소식] 신도·스님 대상 불교장례문화 설문조사
 글쓴이 : 편집국
 
조계종 원로회의 위원을 지내고 지난해 11월 입적한 전남 곡성 성륜사 조실 청화 스님의 다비식에 참석했던 신도들은 여느 큰 스님의 장례 의식과는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스님의 “장례를 최대한 간소하게 치르라.”는 유시를 받든 성륜사 스님들은 법구(法軀)에 일절 화려한 장엄을 하지 않았고 종전의 다비 때와는 사뭇 다르게 조촐하게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불교계에서 스님들의 영결·다비식을 당연한 의식으로 봉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큰 사찰들은 이 의식을 성대하게 치러야 하는 것으로 여긴다.그런데 그런 성대한 의식이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참여불교재가연대가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9일까지 신도와 스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불교 장례의식에 대한 인터넷 설문조사에 따르면 그렇지 못하다.

지금과 같은 큰스님 다비식에 대한 생각에 대해 ‘현행 그대로 좋다.’는 10.71%에 그친 반면 ‘무소유 가치에 맞지 않으므로 대폭 개선해야 한다.’(41.33%),‘너무 화려하므로 간소하게 해야 한다.’(31.63%),‘부처님처럼 스님 장례는 전적으로 재가자에게 맡겨야 한다.’(11.22%)는 등 부정적인 견해가 84.18%나 됐다.

5일·7일장이 행해지는 것과 관련해서도 가정의례준칙에서 정한 것과 같이 ‘3일장이 적절하다.’가 절반에 가까운 49.49%로 가장 많았고 5일장은 17.86%,7일장은 1.02%이었다.

이와 관련해 시신의 처리방식에 대해서는 화장 후 뼈를 수습해 강이나 산에 뿌리는 것이 36.22%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화장 후 뼈를 수습해 납골당·납골묘 안치(35.20%),땅에 묻고 봉분없이 기념식수를 하는 생태장(12.76%) 순으로 많았지만 땅에 묻고 봉분을 세우는 매장은 5.10%에 그쳤다.

인터넷 조사에 참여한 신도들은 “장례절차도 무소유의 정신이 살아날 수 있도록 대폭 개선”“부처님의 가르침에 역행하고 있는 한국불교 각성해야”“무소유가 실천될 수 있는 장이 되기를”“생전에 검소하셨던 큰스님들의 장례에 너무 많은 물자를 쓰는 게 어색해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이와는 달리 “불교장례는 그 자체가 문화유산인 만큼 현행대로 유지해야”“큰스님들의 아름답고 즐거운 장례모습은 수행에도 도움이 되고 생과 사가 둘이 아니라는 의식을 갖게 해 불법에 귀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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