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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5-10 00:00
[불자소식] 태평양횡단 마친 지명스님과 신도들
 글쓴이 : 편집국
 
태평양횡단 지명스님 등 6명 부산 안착>(종합) 2004/05/08 16:51 송고



`일엽편주' 요트에 몸을 싣고  120여일간 태평양을 횡단하는, 목숨을 건 `구도(求道)의 항해'에 나섰던 전  법주사  주지 지명(之鳴.56)스님 등 승려 2명과 신도 4명 등 6명이 8일 오후 종착지인 부산에  도착했다.

지명스님과 세인(62.여)스님, 지명스님 후원회 신도 4명은 이날 오후 1시께  부산시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안착,부산시 오거돈 시장권한대행과 불자 등 500여명의 환영을 받았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스님은 치사에서 "4개월간의 목숨을 건 태평양 횡단을 무사히 마친 지명 스님 일행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무동력 요트에 의지한 지명스님 일행의 태평양 횡단은 각고의 수행과정이자 법문의 실천수행을 보여준  쾌거"라고 말했다.

지명스님은 "부처님에 대한 믿음 하나로 태평양 횡단에 나서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다'라는 깨달음과 영원한 피안의 세계를 경험했다"며 "너무나 과분한 환대에 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고 답했다.

이밖에 불교계 인사들과 오거돈 부산시장권한대행의 환영사와 축사가  이어졌으며 부산불교음악연합회 등의 축가가 이어져 지명스님 일행의 무사귀환을 환영했다.

지명스님 등은 지난 1월 10일 길이 15m, 무게 15t 가량되는 중고 요트 `바라밀다'호를 타고 미국 샌디에이고항을 떠나 6천400㎞의 태평양횡단에 나서 2월 2일  하와이 호놀룰루항에 도착했고 3월 13일 다시 출항해 거센 파도와 성난 바람앞에 여러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긴 뒤 4월 17일 일본 오이타항에 무사히 발을 디뎠다.

이들은 지난 3일 일본 쓰시마 히타가쓰항을 경유해 이날 목적지인 부산에  무사히 입항함으로써 멀고도 험한 `구도의 항해'를 마쳤다.

지명스님은 1988년 재일동포 김원일씨가 쓴 `태평양 요트 횡단기'를 읽고  감명받아 안일한 자세에서 벗어나 수행승으로서 죽음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구도의 길을 찾기 위해 태평양 횡단길에 올랐다.

지명스님 등이 태평양을 건너기 위해 몸을 맡겼던 요트는 미국에 있는  `지명스님 태평양횡단추진위원회'회원 200여명이 돈을 모아 구입한 20년된 낡은 중국산으로 동력을 사용할 수 있지만 한정된 기름 때문에 바람이 없어 움직이기 어려울 때를 제외하고 대부분 바람을 타고 이동했다.

지명스님의 항해에 동참한 세인스님은 재미교포로 3년전에 출가해 하와이  백련사 주지로 있는 여성이며 김정자(64.여).이영화(54.여).김옥희(64.여).홍영숙(56.여) 씨 등 4명의 신도는 적지 않은 나이와 여성이라는 신체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구도의 항해'에 동참했다.

나이가 50-60대로 `노인군단'이라는 애칭을 얻게된 이들은 누룽지나 컵라면  등으로 하루에 1~2번 정도 식사를 했고 그나마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불어 배가  흔들리는 날이면 굶으면서 항해를 계속했다.

지명스님은 "시속 40노트 정도의 강풍과 높이 6-7m 정도의 파도를 동시에 만났을 때는 정말 죽는 줄 알았다. 파도가 배를 덮쳐서 선실의 이불과 옷가지를  적시고 태양열 발전기판을 부수기도 했다"면서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의 순간을 되새겼다.

태평양 횡단을 계획한 지명스님은 세수 56세로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해  미국 템플대 종교학과에서 철학박사를 받았으며 청계사와 법주사 주지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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