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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6-11 00:00
[불자소식] 스님 85명의 수행 일화 「스님이야기」발간
 글쓴이 : 편집국
 
스님 85명의 진솔한 수행 일화를  담은  「스님 이야기」(여시아문刊)가 출간됐다.

시리즈가 시작될 당시는 이른바 '조계종 사태'의 여파로 사회에 스님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했던 때로, 많은 스님들이 수행, 포교, 복지 등에 매진하고 있음을 알리려고 연재를 기획했다.

책에는 순천 송광사 지묵 스님 등 15명의 스님이 필자로 나서 「무소유」의  저자 법정 스님, 전형적인 학자풍의 중앙승가대 총장 종범 스님, 20여년 가까이  장좌불와(長坐不臥).오후불식(午後不食)을 해오고 있는 지유 스님 등 그동안 곁에서  지켜본 큰 스님들의 수행 모습을 솔직담백하게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특히 지묵 스님이 쓴 '무소유의 큰 스승 법정 스님' 가운데 한 에피소드는 읽는 이들에게 잔잔한 웃음까지 머금게 한다.

「법정 스님의 반응을 보려고 언젠가 일부러 스님 밥그릇 안에 내가 고기 몇 점을 넣었다. 스님은 몇 술을 들다 말고 밥 속에 묻힌 고깃점을 보더니 넌지시 다음의 말을 하셨다.

"옛날 노처녀가 있었지. 맘에 든 신랑이 없었던 탓이야. 한데 이번에는 정작 신랑감이 나타났는데 역시 결혼을 포기하고 말았다네. 왜 그러냐 하면 지금까지  지켜온 정조가 아까워서 그랬다지"
고기를 보고는 느닷없이 노처녀 이야기를 꺼내셨다. 나는 스님의  깊은  속뜻을 모르고 다만 그저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였다.

"지금까지 지켜온 정조 때문이야"」
또 포천 보현사 주지인 현봉 스님은 지난해 입적한 서암 스님의 초탈과  유유자적을 다음과 같은 대화로 표현하고 있다.

「"스님, 누가 스님의 열반송을 묻는다면 무어라고 할까요?"
"나는 그런 거 없다."
"그래도 남들이 묻는다면 무어라 대답하죠?"
"그 노장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갔다고 해라"」
이밖에 필요한 누구에게나 옷을 벗어줘 낡은 옷 한 벌이 전재산인  진공  스님, 병고(病苦)가 차례로 찾아왔지만 이를 '참는 수행'으로 승화시킨 지우 스님 등의 얘기 등도 실려 있다.

또 지난해 열반한 서암 스님과 고송 스님에 대한 글에는 필자들이 추모하는  글을 새로 덧붙였다. 448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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