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kyonews_header.jpg

 
작성일 : 04-06-24 00:00
[불자소식] 인도 천민들의 '희망' 로카미트라 법사
 글쓴이 : 편집국
 
"범세계불교교단우의회(TBMSG)의 가장 큰 성과는 삶의 목표를 잃어버린 채 방황하던 인도의 불가촉천민들을 자아를 새롭게  발견하는 불자로 변모시켰다는 점입니다"
'인도 2억 불가촉천민의 희망'으로 불리는 영국 출신의 로카미트라(57.본명  제레미 구디) 법사는 23일 서울 참여불교재가연대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인도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2억명의 최하층 계급 가운데 약 3천만명이 브라만교에서  불교로 개종하면서 새로운 삶을 찾았음을 강조했다.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이란 인도의 신분제도인 카스트체제에 속하지 않는 최하층의 사람들. 달리츠(Dalits)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비(非)달리츠들과  접촉조차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사회, 경제적으로 인간 이하의 차별을 겪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들은 같은 불가촉천민 출신으로 인도 초대 법무장관까지 올랐던 고(故) 암베드카르 박사의 노력으로 신분제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삶의 변화 가능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저의 스승이나 다름없는 고 암베드카르 박사는 불가촉천민들이 억압받는  문제의 근본이 계급을 조건화한 브라만교에 있음을 깨닫고 인도에 들여올 새로운 종교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선택한 것이 자유와 인류애를 강조한 불교였던거죠.  하지만 박사는 많은 천민들을 불교로 개종시킨 뒤 얼마후 돌아가시고 말았지요."
 1972년 인도를 여행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교를 접한 그는 당시 같은 영국  출신 승려 상가락시타와 만난 뒤 불가촉천민의 자기 각성, 카스트제도의 철폐를 통한  사회개혁 등 고 암베드카르 박사의 유훈을 받들려고 1979년 힘을 합쳐 TBMSG를 설립했다.

현재 TBMSG의 수장격인 지도법사로 있는 그는 불가촉천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인도 전역 각지에 우리 나라로 치면 구민회관을 모두 70개 가량 건립해 이들에게 교육을 통한 자기 각성을 일깨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학교가 멀어 공부하기 힘든 아이들을 위해서 호스텔을 짓는 등 각종  건립사업에 힘을 쏟아 불가촉천민들 사이에서는 '건축가'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불가촉천민들을 처음 접촉했을 때 그들은 자기 삶에 책임을 지려는 모습이  전혀 없었어요. 고정관념을 깨뜨리기가 쉽지 않았죠. 하지만 지금은 이들이 인도 관료로도 진출하는 등 진취적으로 사회활동을 하고 있어요. 모두 불교의 힘이죠."
인도 최대 규모의 준출가적 재가불교교단인 TBMSG는 현재 인도 20개 지역  센터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세력을 계속 넓혀가고있다.

로카미트라 법사는 한국의 재가연대가 그동안 보내준 지원에 고마움을 나타내는 한편 자신이 몸담고 있는 TBMSG의 활동과 정신을 알리려고 직접 한국을 찾았다. .
"한국의 지원과 관심에 고맙게 생각한다"는 그는 "불가촉천민들이 인도  밖에도 친구가 있다는 점을 알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끝맺었다.

TBMSG 조직 활동을 하면서 만난 부인과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로카미트라 법사는 24일과 25일 같은 장소에서 '삶과 수행의 조화, 정명(正命)을 실천하는 공동체 TBMSG', '현대 인도불교 부흥운동에서 재가불자의 역할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불교일보 동영상 전문채널
서울 불교방송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