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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7-24 00:00
[불자소식] 청전스님 “이웃위한 보리행이 수행의 근간”
 글쓴이 : 편집국
 
17년 동안 인도 다람살라에서 티베트의 달라이라마를 스승으로 모시고 수행해 온 청전(淸典·52) 스님이 최근 한 달 일정으로 귀국했다.

그는 이달 말 대승불교의 대표 경전인 ‘입보리행론’의 티베트 원전을 번역 출간한다. ‘입보리행론’은 불교의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내 것을 준다는 생각도 없이 베푼다) 정신을 강조한 경전.

그는 최근 인도에서 1년짜리 학생비자 대신 3년짜리 비자를 받았다. 인도의 작은 티베트로 불리는 ‘라다크’의 주민을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비구의 보리행은 늘 해야 하고 그것이 곧 수행입니다. 비구는 재물을 쌓아두면 안됩니다. 저한테도 이런 저런 이유로 돈이 들어오는데 즉시 보시행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출가기도 이채롭다. 가톨릭신학대 재학 중 선승(禪僧)의 어록을 모아놓은 ‘선가귀감’의 정확한 뜻을 알고 싶어 전남 순천시 송광사 방장 구산 스님(1901∼1983)을 찾았다. 구산 스님은 그를 보자마자 대뜸 ‘넌 전생에 천축국 고행승이었다’고 했고, ‘전생’이란 한마디가 지울 수 없는 화두가 돼 출가했다. 그러나 10년간 선방을 돌며 정진했지만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그는 1987년 구도를 위해 태국 미얀마 등 불교 국가의 수행처를 섭렵하다가 다람살라에 도착해 달라이라마를 만났다. 달라이라마에게 15가지 질문을 던진 뒤 그는 ‘의문이 풀리는 대답’을 받고 달라이라마를 스승으로 모셨다. 그의 티베트 법명은 ‘텐진 최1’, 법을 지킨다는 뜻이다.

그의 수행력은 달라이라마도 인정하는 단계로 경전 공부를 줄이고 명상에 치중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현지에서 ‘의사’로 통한다. 불쌍한 이들의 병을 기(氣)로 고쳐주다 보니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하루에 300명을 치료한 적도 있다. 그러나 그는 수행과정에서 저절로 얻은 능력이 외도(外道)가 아닐까 고민했다. 달라이라마는 “흔치 않은 능력이니 보리행을 한다는 마음으로 계속 하되 돈과 명예와 상관없이 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성북동 길상사에서 법회를 갖고 26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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