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kyonews_header.jpg

 
작성일 : 04-08-13 00:00
[불자소식] ‘생명평화 탁발순례’ 하는 도법 스님
 글쓴이 : 편집국
 
벌써 석 달, 도법 스님(전 실상사 주지)은 걷고 또 걸었다.
지난 3월 1일 도반 수경 스님(불교환경연대 대표) 등과 함께 지리산 노고단을 출발해 지리산 주변 고을과 경남의 마을을 훑고 제주도와 부산을 걸으며 길에서 만난 대중들과 생명·평화에 대한 생각을 주고받았다. ‘생명평화탁발순례’이다.

하루 평균 30리(12km)씩 대략 3000리를 걸었다. 봄꽃이 망울을 터뜨리기 전 시작한 순례는 한여름 염천(炎天)에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생명은 존재가 온전한 상태입니다. 평화는 각각의 삶이 건전하고 안정되면 그 상태에서 누려지는 내용이지요. 불과 불빛의 관계라고 할까요.”

“저 개인, 불교계, 한국사회 나아가 21세기 세계를 온몸으로 성찰해 보자는 것입니다. 전 존재를 바쳐서 오늘 우리를 둘러싼 문제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한 몸짓입니다. 또 맨몸으로 현장과 대중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길은 원래 이어주는 것인데 지금은 단절과 파괴의 길이 됐습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마을과 마을을 갈라놓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타지 않고는 불안하고 위협까지 느끼는 길이 됐습니다. 이런 것부터가 국민의 심리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약해서 설움을 겪은 나라일수록 힘의 논리가 아닌 다른 뭔가를 찾아야 합니다. 힘의 논리로는 죽임의 문화, 평화 파괴 역사의 고리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분노와 증오를 키우고 이를 앙다무는 방식으로는 풀리지 않는 고리입니다.”

 
   
 



불교일보 동영상 전문채널
서울 불교방송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