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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8-13 00:00
[불자소식] 불교계, 천성산공사 중재案 수용 놓고 고심
 글쓴이 : 편집국
 
불교계 및 환경단체와 고속철도건설공단이 법정공방까지 벌이며 논란을 거듭해 온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공사  지속문제에  대해 청와대가 12일 중재에 나섰다.

중재안은 `천성산 지키기'에 나선 지율 스님의 단식 농성기간이 이날로 무려 44일째에 접어드는 등 갈등이 `한계수위'에 이른 상황에서 단비처럼  제시된  것이기 때문에 불교계와 환경단체는 일단 수긍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중재안은 `지율 스님이 단식을 중단하고 항소심 판결이 나왔을 때  승복한다'는 조건 하에 공사를 잠정 중단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어서 세부적으로는 이견차가 불거질 소지를 안고 있다.

지율스님의 대변활동을 하며 고속철도 공사중단 운동을 벌여온  불교환경연대는 이날 "청와대 문재인 시민사회수석으로부터 천성산 공사문제에 대한 중재안  성격의 합의서 초안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는 "공사를 잠정 중단하자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공사 중단  기간이나 조건 등에 있어서는 아직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견이 있는 부분은 오늘 중으로 청와대와 조율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앞에서 농성 중인 지율스님도 "일체의 합의는 불교계에 위임한  상태"라면서도 "합의서 초안 내용 중에는 서로 원하는 바가 다른 부분이 있어 모두  수긍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즉, 중재안은 언제까지 공사를 중단토록 할 것인지를 명시하지도 않은 데다  현재 심리가 진행중인 공사중단 가처분 항소심 판결 역시 승소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중재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요구해 온 천성산 고속철도 공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부분이 이번 중재안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 역시 불교환경연대에게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이 단체와 기타 연대단체들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기자회견 일정도  취소한  채 이같은 고민거리를 떠 안고 부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환경연대와 청와대가 위험수위에 다다른 지율스님의 단식을 풀도록  하면서 좀처럼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던 천성산 공사 문제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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