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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9-11 00:00
[교양/문화] 열암곡 통일신라시대 마애불상 공개
 글쓴이 : 편집위원 …
 

지난 5월말 경주 남산 열암곡(列岩谷)에서 발견된 통일신라 대형 마애불상 상호(相好.부처 얼굴)와 전체 모습이 공개됐다.

무게 70t에 이르는 대형 화강암(250×190×620㎝)에 부조한 마애불의 조성 시기는 8세기 후반 무렵으로 추정된다.

불상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460cm, 발 아래 연화대좌가 100cm로, 전체 높이 560cm에 이르는 대형이다.

육계(부처 정수리에 불룩 솟아오른 부분)가 높고 민머리(소발.素髮)이며, 타원형 얼굴에는 오뚝하게 솟은 코와 아래로 내리뜬 길고 날카로운 눈매, 그리고 도톰하고 부드럽게 처리된 입술 등이 잘 표현됐다.

특히 귀는 발제선(髮際線.머리털이 난 끝선)에서 어깨에 이를 정도로 매우 크고, 평면적으로 처리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양식으로 주목된다.

목에는 삼도(三道)를 입체적으로 표현했으며 어깨는 넓고 가슴을 편 당당한 모습이다.

불상 수인(手印.손 모양)은 왼쪽 손등을 바깥으로 하고 손가락은 가지런히 펴서 가슴 위에 얹었으며, 오른손 역시 손등이 밖을 향한 채 엄지손가락을 안으로 감싸고 네 손가락을 가지런히 하복부에 대고 있는 형식이다.

법의(法衣)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발목까지 길게 내려오는 우견편단(右肩偏袒) 형식이며, 아래로 내려올수록 간격이 넓어지는 옷 주름은 9개를 표현했다. 두 발은 발끝을 밖으로 향해 벌렸으며, 연화대좌는 5장 꽃잎을 낮게 조각했다.

연구소는 이 마애불이 약 4등신(等身)으로 몸에 비해 머리 부분이 크게 표현돼 예불하는 사람이 마애불을 우러러 볼 때의 비례감을 고려해 시각적인 효과를 잘 나타내려고 한 점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불교조각사에서 볼 때, 이 마애불은 볼륨 있는 상호와 날카로운 눈매에서 느껴지는 엄숙함은 통일신라 불상의 전형적인 특징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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