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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8-21 00:00
[불자소식] 프랑스 승려의 총체적 행복 탐구서
 글쓴이 : 편집국
 
최근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Well-being)이 대유행이다. 국내에서 물질적 개념으로 치우친 듯한 웰빙은 본디 행복을 뜻하는 말. 행복은 사유하는 인간의 영원한 관심사다.

'행복요리법'(현대문학 刊)은 행복에 대한 총체적인 탐구서다. 지은이는 촉망받던 과학자의 길을 버리고 티베트로 떠나 33살에 승려가 된 뒤 현재  불교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 출신 마티유 리카르(58). 저자는 얼마전 철학자인 아버지  장 프랑수와 르벨과 나눈 대담집 '승려와 철학자'(이끌리오 刊)가 출간돼 국내  독자들에게 이미 낯익다.

저자는 불교 철학은 물론 서양 철학, 인지과학, 심리학, 뇌  생리학,  현자들의 격언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총동원해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찾기를 시도한다.

저자는 우선 행복이란 내적인 상태라고 강조한다. 외적 조건들에  영향을  받긴 하지만 그것들에 의해 행복이 좌우되지는 않는다는 것. 따라서 저자는 마음을  조절할 수 있다면 누구나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행복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증오다. 저자는 "증오, 그것은 마음의 겨울이다"라는 빅토르 위고의 말을 인용하면서 "모든 정신적 독소 가운데 증오가 가장 해로운 것"이라고 단정한다. 저자는 증오의 대상을 돌려 '증오를 증오하라'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행복의 지름길로 명상을 꼽는다. 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한 미국인은 감옥에서 8년간 끊임없이 명상을 한 끝에 무한한 자유와 큰 기쁨을 얻게됐다고 소개한다.

또 명상 수행이 구체적으로 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실험 결과를 자세하게 서술하면서 명상이 삶의 만족도를 높여줄 뿐 아니라  인지능력까지 높여준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에베레스트산을 오르기 위해 반드시 네팔의 한적한 시골에서  출발해야하는 것은 아니라 교통이 혼잡한 시내 한복판에서도 출발할 수 있다"며 "조급한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행복의 첫 걸음"이라고 말한다. 백선희 옮김. 45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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