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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10-04 00:00
[불자소식] 간디ㆍ여제자 애틋한 사랑이야기
 글쓴이 : 편집국
 
인도 독립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가 자신의 제자였던 영국 해군제독의 딸과 애틋한 사랑을 나눴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인도 정신분석학자인 수디르 카카르는 간디탄생 135주년과 때를 맞춰  출판한 `미라와 더 마하트마(위대한 영혼)'라는 전기적 소설에서 간디와 미라가 아주 애틋한 정신적 사랑을 비밀리에 나눴다고 소개했다.

매덜린 슬레이트가 본명인 미라는 33세였던 1925년 영국을 떠나 당시  56세이던 간디의 문하생이 되기 위해 그가 인도 서부의 구자라트주 사바르마티에서  운영하던 공동체로 향했다.

그녀의 이름은 이후 간디에 의해 신화속의 여성 양치기이자 힌두신(神)  크리슈나의 연인인 미라로 바뀌게 된다.

이 책은 인도독립에 헌신하며 평생 금욕생활을 추구했던 간디라는 인물이  사랑하는 한 여성으로 인해 내면적으로 겪어야만 했던 `격렬하고도 열정적인 고뇌'를 묘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간디는 서로 헤어져 있던 시기에 "당신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다 문득 당신을 그리워 합니다. 물레를 돌려보지만 잊을 수는 없습니다"라며 그녀를 향한 뜨거운 애정을 편지에 담았다.

그는 또 다른 편지에서 "당신을 위해 힌두 성가를 영어로 옮기면서 행복에 겹습니다. 내가 때로 격정에 사로잡혀 당신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지  않았던가요?"라며 자신의 애정을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간디는 그러나 미라에 대한 애정이 깊어질수록 인도독립을 향한 자신의  의지가 약화되거나 금욕적인 삶에 지장이 초래될까봐 내면적으로 상당한  번뇌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간의 단식에 돌입하기 앞서 "미라, 당신을 일주일간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함께 했던 숱한 밤들이 그립겠지만 나는 절대 그것에 함몰되어서는 안됩니다"라는 편지가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저자는 이와 관련, "간디에게 미라는 기쁨이자 고통이었다. 그리움이  커질수록 번뇌도 더욱 깊어졌다. 그녀와의 사랑은 금욕적 삶을 추구하는  자신에게  위험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1925-1930년과 1940-1942년사이 간디가 미라에게 보냈던 350통의  편지를 토대로 두 사람 사이의 애틋한 관계를 소설화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이 두 사람의 관계를 왜곡하고 있다는 일부 문하생들의 항의에  대해 "두 사람간에 육체관계는 전혀 없었다"며 "심지어 두 사람은 그 흔한  `사랑합니다(I love you)'라는 표현도 한번도 주고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미라는 간디가 힌두 과격분자의 총탄에 쓰러진지 10년 뒤인 1958년 인도를 떠나 오스트리아의 빈의 교외에서 새로운 삶을 찾았다.

그녀는 그곳에서 여생을 보내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간디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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