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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1-14 00:00
[종단소식] 자승스님 신년기자회견에서 자비.화쟁의 실천과 종단혁신 선언
 글쓴이 : 유영준 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14일 오전 10시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34대 집행부의 중점 종책 과제로 ‘사회와 이웃을 향한 나눔과 봉사의 불교’ ‘지혜와 자비를 구현하는 사부대중 공동체’ ‘불교중흥을 위한 지속적 종단 혁신’을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자비와 화쟁으로 이웃과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종단 발원도 세웠다.

 < 기자회견문>

“자비와 화쟁으로 이웃과 함께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사부대중 여러분!

갑오년, 청마의 해입니다. “뜻 세우기를 높은 산과 같이하고 덕 심기를 깊은 바다와 같이 하라立志如高山 種德若心海”는 말씀으로 새해 인사를 대신합니다.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십시오.

우리 종단 제34대 집행부는

“자비와 화쟁으로 이웃과 함께 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을 발원합니다.

우리 종단은 앞으로 4년 간 지혜를 가꾸고 자비를 실천하며 이웃의 평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화쟁의 정신은 지혜와 자비에서 기원합니다. 화쟁 사상을 통해 사회 갈등을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종단은 지난 4년간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불교”를 발원하며 화쟁위원회, 노동위원회 발족, 자비나눔 등 사회적 소통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내적으로는 불교중흥을 위한 씨앗을 뿌리겠다는 마음으로 자성과 쇄신 결사, 종무행정의 혁신, 승가복지, 해외교구 출범, 토지처분금 목적사업 활용, 주지인사고과제도 시행 등 각종 개혁을 시행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성과들을 이어 지혜와 자비의 정신을 구현하고 모든 생명들이 평화를 누리는 불국정토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종단은 제34대 집행부의 임기 동안 실현할 주요 종책 과제를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정했습니다. ‘사회와 이웃을 향한 나눔과 봉사의 불교’, ‘지혜와 자비를 구현하는 사부대중 공동체’, ‘불교중흥을 위한 지속적 종단 혁신’의 길을 조계종 사부대중 모두가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첫 번째 과제는 ‘사회와 이웃을 향한 나눔과 봉사의 불교’입니다.

이웃을 향한 보살행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1사찰 1사회시설 운영을 권장할 것입니다. 남북간 대화와 평화통일을 향한 불교의 역할을 강화할 것입니다. 시민사회영역, 이주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종교간 화합과 교류를 강화하겠습니다.

나눔과 봉사의 종단을 구현합니다. 매월 진행한 자비나눔 활동을 본사 및 사찰로 확산할 수 있도록 실천 주간을 선포해 함께 진행하겠습니다. 종단 사회부와 사회복지재단, 공익법인 아름다운 동행간의 연계 시스템을 강화하겠습니다. 교구본사 중심으로 사회복지역량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모금 전문가를 양성하여 나눔 문화를 확산할 것이며 자원봉사와 복지역량 결집에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국내외 재난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발족한 긴급재난구호봉사단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착공한 탄자니아 농업기술 고등학교를 완공함은 물론, 조계종 국제개발 협력센터 운영을 검토하겠습니다.

한국불교의 자산인 전통 문화와 자연 생태를 보호하고 활용하겠습니다. 사찰과 숲을 가꾸기 위한 관련 업무를 세분화하고 전문화하겠습니다. 사찰림은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전 세계적 자산입니다. 생태 보전을 강화하고 참배객들이 생명평화의 삶, 불교의 연기사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겠습니다. 간화선을 비롯한 다양한 수행의 전통,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살아있는 대중안거 수행의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대중문화 한류에 이어 불교 한류까지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이르기까지 각종 국제행사 시에 방문한 외국인들이 전통적인 한국문화에 감화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불교는 한국 전통문화의 계승자입니다. 선조의 얼이 담긴 각종 성보 문화재가 국민의 삶 속에서 숨 쉬고 후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무형문화유산 발굴과 소개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종단은 불사자문위원회를 2014년 시범 운영합니다. 심의보다는 계획 단계에서의 자문에 방점을 두겠습니다. 아울러 각종 문화유산의 보수는 아파트 건설공사처럼 규격화 할 수 있는 토목공사가 아닙니다. 정부가 불상, 석탑, 불화, 불교건축 등 각 불교 문화유산의 특성에 맞는 보수 시스템을 정비하도록 적극 의견을 내고 조력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지혜와 자비를 구현하는 사부대중 공동체’입니다.

먼저, 청정 승가의 위상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종도들과 사회의 염려에 부응하겠습니다. 승가 청규를 공식적으로 제정하고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승려법을 개정하여 범계 행위를 엄격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결사운동은 이제 “붓다로 살자” 운동으로 대중화, 생활화, 사회화할 것입니다. 인불人佛, 구세대비救世大悲, 중도中道 사상을 근간으로 대중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대중실천 운동을 진행하겠습니다.

젊고 유능한 인재가 출가해 인천人天의 사표가 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구현하는 지름길입니다.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출가자 예비학교와 출가사이트 운영이 실제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각 산문의 고유한 특성에 따라 진행되어 온 전통 교육에 교육 과정과 교재 등을 표준화하고 사회 활동과 봉사를 의무화하는 등 출가자의 소양교육을 강화해 조계종 수행자의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하겠습니다.

법계별 연수교육 제도를 도입해 수행 이력과 경륜에 적합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강화하겠습니다. 법계에 따라 종단과 사회에 대한 소임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역경 · 국제포교 등 승가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인재 양성도 함께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역 전법 중심 토대를 구축해 사부대중 공동체 구현에 기여하겠습니다. 교구, 지역 포교, 신행단체, 복지기관, 학교 등 지역 포교인력을 결집하는 포교네트워크를 구축하겠습니다. 지역 전법을 조직화 전문화하겠습니다. 분야별 전법단과 동일 분야 포교·신도 단체의 결합으로 전법을 강화합니다. 더불어 중앙신도회 역할 강화를 통해 사찰신도회와 교구신도회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신도종책 개선을 통해 사부대중 공동체를 구현합니다. 2014년 조계종 신도등록 제도 개선에 착수해 임기 내에 개선하겠습니다. 신도 품계별 신행활동 체계를 정립하고 품계별 교육을 시행하겠습니다. 아울러 자비와 나눔의 불자상을 구현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신도 교육에 반영할 것입니다. 사찰운영에 사부대중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사찰 운영위원회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모범 사찰은 매년 종단 차원에서 포상하여 활성화하겠습니다.

세 번째 과제는 ‘불교중흥을 위한 지속적인 종단 혁신’입니다.

2014년은 조계종 역사의 한 획을 긋는 해입니다. 1994년 종단개혁 20주년이면서 조계종 승가복지의 원년입니다. 오는 3월, 승려복지법 개정을 기점으로 승가복지를 전면 시행합니다. 의료비 지원을 전면 확대하고 수행연금은 현황조사를 통해 중앙과 교구의 역할을 설계하여 시행하겠습니다.

중앙과 교구의 균형 발전을 통해 교구의 권한과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활동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중앙·교구발전위원회’를 구성하여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승려복지, 교구인사제도 개선, 말사 주지인사 교구위임을 논의하고, 이중 말사 주지인사의 교구위임은 2014년 상반기 중 결론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또 교구 행정 구역과 세부 행정의 내용 등은 논의를 계속 진행하여 「교구법」제정으로 결실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견지동 역사문화관광자원 조성사업이 추진됩니다. 국민 여러분과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전통문화의 1번지, 조계사 일대에서 우리의 전통문화 숨결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대승·호국불교의 전통을 이을 역사교육관 건립 계획 역시 이 속에서 현실화하겠습니다.

직할 교구의 지역별 전법 및 지원체계를 강화하겠습니다. 직할교구 강화를 통해 각 지역별 전법과 사회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강북, 강남, 인천 지역으로 세분화하는 지역체계를 검토하겠습니다. ‘시·군·구별 조계종 사찰 종무지원체계를 구축해 지역별로 행정단위별로 사찰의 종무를 합동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종무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사찰의 행정을 도울 예정입니다. 또 이를 통해 지역 사회 현안에 참여하는 등 지역공동체 운동에 참여하겠습니다.

제33대 집행부의 성과인 토지처분금을 목적사업에 활용해 신도시 사찰 건립을 추진합니다. 세종 신도시에 조계종 사찰을 건립하고 총무원 분소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제 임기 내에 가능한 계획입니다. 또 위례 신도시에도 종단 사찰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신도시 사찰 건립을 추진하는 교구본사의 목적사업 적립금 활용과 각종 행정 지원을 진행합니다. 이를 위해 교구 목적 분담금을 정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겠습니다.

종단 개혁 20주년의 평가와 과제를 살피고 종단 운영 혁신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개혁의 성과와 한계를 분명히 하고 총무원장 선거 제도 등 종단 운영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미래사회를 대비해 종단 운영구조를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사찰관리, 스님관리를 일원화하는 등 중앙종무기관 조직 개선을 진행하겠습니다. 사찰과 종단의 재정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사찰 등급, 분담금 제도 개선, 수익사업 추진을 적극 검토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전문 종무행정 인력 양성에도 힘쓰겠습니다. 주지 인사고과 제도를 직할 교구에서 전 교구로 확산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이렇게 제34대 대한불교조계종의 종책 과제를 말씀드렸습니다. 일상적이고 세부적인 사항들은 각 원, 부서별로 진행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제를 잘 수행해 우리 종단이 ‘자비의 조계종’, ‘화쟁의 조계종’, ‘이웃의 조계종’이 되길 거듭 발원합니다. 나누며 봉사하는 삶을 우리 종단 사부대중의 소임으로 삼겠습니다. 진실과 화해의 시대를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과 함께 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58(2014)년 1월 14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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