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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5-04 00:00
[교양/문화] [신 간]마음을 훔친 도둑
 글쓴이 : 편집위원 …
 

● 마음을 훔친 도둑

'마음을 훔친 도둑'은 용서와 자비에 관한 동화다.

이제 겨우 열 살이지만 어려운 불경은 물론이고 한자에도 척척박사인 어린 고봉 스님은 나무에 박힌 옹이처럼 단단하다는 뜻으로 '옹이 스님'으로 불린다.

한적한 산골마을 산내리의 작은 절 산내암에서 여든 된 노스님과 함께 사는 옹이 스님은 마을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살고 있다.

그런데 지난봄부터 산내리에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어떤 집은 쌀을 잃어버리고 어떤 집은 마당에 널어둔 밀과 보리를 잃어버린다. 도둑은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자 집에 있는 물건은 물론 들판에 있는 곡식까지 훔쳐갔고 울타리와 대문도 없이 지내던 산내리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씩 집에 대문과 울타리를 만들기 시작하며 서로 의심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달이 환하게 밝은 밤, 저녁 공양을 마치고 수수밭 언덕으로 가던 옹이 스님은 수수를 꺾어 자루에 넣는 도둑을 발견한다. 알고 보니 도둑은 산내암 밑 외딴 집에 사는 나무꾼 한수였다.

옹이 스님은 마을에서도 착하기로 소문난 청년이면서 자신과 제일 친한 달래의 오빠이기도 한 한수의 애원에 그를 용서하고 비밀을 지켜주기로 한다. 하지만, 그날 이후에도 마을의 물건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급기야 탁발 나간 옹이 스님까지 의심의 대상이 되는데….

용서하겠다고 말하지만, 마음으로는 용서하지 못하는 동자승과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의심을 받아 괴로운 한수, 모든 상황을 묵묵히 바라보면서 동자승이 스스로 깨달음을 얻기를 바라는 노스님을 통해 용서와 자비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주니어김영사 펴냄. 우봉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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