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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11 00:00
[종단소식] 삼화도량 창립 취지문
 글쓴이 : 양경연 기…
 
미완의 종단개혁을 완성하는 구심점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종도 여러분,

조계종중앙종회 종책모임인 구 무차회, 백상도량, 원융회가 제34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다하고, 종도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건강한 시대 담론을 유도하고 종단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종책을 개발하고 실현하기 위해 삼화도량(三和道場)을 발족합니다.

삼화도량(三和道場)에서 ‘삼(三)’은 《법화경》의 ‘회삼귀일(會三歸一)’ 에서 인용한 것이고, ‘화(和)’는 원효스님의 화쟁(和诤)사상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이는 승가의 전통적인 운용 원칙인 육화합을 계승하자는 의미가 깃들어 있습니다.

삼화도량은 삼보(三寶)에 귀의함으로써 육화합의 이념을 지남(指南)으로 삼아 청정승가 구현과 중생구제를 실천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원효스님의 화쟁 사상을 귀감 삼아 종단화합을 도모함은 물론이고 대립과 반목의 사회를 불이(不二)와 중도(中道)의 가르침에 입각해 상생의 사회로 이끌어가겠습니다.

삼화도량은 종책모임 간 갈등을 지양하는 대신 삼화도량의 문호를 최대한 개방함으로써 종단 집행부로부터 소외받는 수좌 스님, 비구니 스님, 학계 및 재가단체 인사 등 사부대중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종단과 불교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 삼화도량은 삼화연구소를 발족해 뜻 있는 출재가자들을 모시고 종단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역사적 담론을 연구과제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점차적으로 그 대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는 종단개혁 2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입니다. 종단개혁의 의의에 대해 자주성과 민주성에 방점을 찍는다면 작금의 조계종은 종단개혁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외려 퇴보했다는 평가를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보조금을 빌미로 여전히 정부에 귀속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선거부터 종책 집행까지 종도의 의견이 담보되지 않는 구조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삼화도량은 ‘더 낮은 자리로 내려가는 것이 향상일로(向上一路)에 이르는 길’이라는 선지식들의 가르침을 귀감삼아 전법교화 현장에서 애쓰시는 종도 여러분들을 찾아뵙고 소중한 의견을 귀 담아 듣고 그 의견들이 종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삼권분립의 원칙이 조계종에서도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중앙종회에서 총무원이 잘못하는 일은 준엄하게 질책함으로써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호계원이 종헌종법이 아닌 총무원장의 친소관계에 의해 판결하는 일이 없도록 감시의 역할도 충실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집행부의 정책을 비판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종단 발전을 위해 필요한 종책에 대해서는 힘을 보태고 협조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종도들에 바라는 종의(宗意)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는 삼화도량이 되겠습니다. 근현대사 이래 종단을 선도해온 것은 다름 아닌 수미산과 같은 종도 여러분의 애종심이었음을 단 한 순간도 잊지 않는 삼화도량이 되겠습니다.

감히 종도 여러분들의 지극한 자비심을 빌어 삼화도량의 불전에 작은 등불 하나 불 밝히오니 그 불빛으로 말미암아 종단의 미래가 환히 밝아지길 간절히 기원 드리는 바입니다.

불기 2558년 3월 11일

삼화도량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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