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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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소식] 법정스님 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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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권대희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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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의 가르침을 끊임없이 우리에게 깨우쳐 준 서울 길상사 전 회주 법정(法頂)스님이 3월11일 오후 1시 50분경 길상사에서 세수 79세,법납 56세로 입적했다.법정스님의 법구는 길상사 행지실에 안치됐다.
조계종 총무원과 송광사,길상사에 따르면 법정스님은 최근 지병인 폐암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오늘 길상사로 거처를 옮긴 뒤 3시간여만에 열반에 들었다.
법정스님은 입적 전날 밤"번거롭고 부질없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수고만 끼치는 일체의 장례의식을 행하지 말고 관과 수의를 따로 마련하지도 말 것이며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 말고 탑도 세우지 말라"고 당부했다.
송광사와 다비준비위원회는 스님의 유지에 따라 일체의 장례의식을 거행하지 않고 스님의 법구를 내일 정오 길상사에서 순천 송광사로 이운한 뒤 스님의 법구를 오전 11시 송광사에서 다비식을 봉행할 예정이며 일체의 조화나 부의금도 접수하지 않고 있다.
법정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전남대 상과대학을 다니다 1954년 통영 미래사에서 조계종 초대종정을 역임하신 효봉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1956년 7월 사미계를,1959년 3월 비구계를 각각 수지했다.1959년4월 해인사 강원대교과를 졸업한 스님은 쌍계사와 해인사,송광사 선원 등 전국 선원에서 수선안거했다.
법정스님은 1960.70년대 불교신문 편집국장과 주필,한글대장경 역경위원,송광사 수련원장,보조사상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며 종단과 불교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1970년대 말 모든 소임을 내던지고 송광사 불일암으로 내려갔다가 강원도 두메산골로 옮겨 토굴을 짓고 무소유와 청빈의 삶을 살며 글로써 중생제도에 앞장섰다.
법정스님은 지난 1997년 김영한 보살로부터 '대연각'을 기증받아 길상사를 개원한 뒤 회주 소임을 맡으며 맑고 향기롭게운동을 전개했다.
스님의 저서로는 스테디셀러인 수필집 '무소유'를 비롯해 산에는 꽃이 피네,인연 이야기,오두막 편지,물소리 바람소리 등이 있으며, 역서로 깨달음의 거울(禪家龜鑑),진리의 말씀(法句經),불타 석가모니,숫타니파타,신역 화엄경 등 산문집과 번역서 스무권이 남아 있지만 "그동안 풀어 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며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라는 스님의 유언으로 이 저서들을 출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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