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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4-26 00:00
[종단소식] 연등법회 개회사,기원문,발원문 전문
 글쓴이 : 무현 스님
 
개 회 사

- 나누고 함께하면 행복합니다 -


오늘 우리는 지혜와 자비로 이 세상에 오신 부처님의 탄생을 기리기 위해 마음의 등불을 밝히며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금 새겨봅니다.

삶의 무게를 서로 나눠가지며 행복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의 소명입니다. 그것은 부처님께서 모두가 서로 의지해서 살고 있는 실상을 지혜로써 밝혀주셨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을 이익하게 하고 중생들을 안온하게 하며, 세상의 뭇 생명을 가엾이 여기고, 천상과 인간으로 하여금 그 복을 얻으라는 가르침이 어느 때보다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혜의 눈으로 보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인연으로 연결되어, 나와 연관되지 않은 가치 없는 생명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세계는 모두가 한 몸, 한 생명이며 서로에 의지해 살아가는 고마운 존재요, 모두가 소중한 생명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너무나도 큰 아픔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한없이 여리고 애꿎은 생명들이 어둠에 갇혀 온 국민의 가슴과 나라를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아픔과 두려움 앞에서 하나하나의 소중한 생명이 밝은 광명으로 나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지혜의 등불을 함께 밝혀서 모두가 화합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슬기로움이 필요합니다. 행복을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아픔을 나누면 반으로 줄어듭니다. 이 길은 자비를 베풀고 고통을 나누는 길입니다. 조금 더디더라도 같이 나아가는 길이며, 함께 나누는 길이며, 생명이 소중한 정토로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부처님은 모두가 행복한 세상, 서로가 서로를 돕고, 존중하고 감사하며 사는 세상을 열어주셨습니다. 자비와 평화, 평안과 행복의 세상을 열어주셨습니다. 모든 생명이 다 스스로의 주인이 되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함께 나누는 이 길은 감춰져 있던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앞에 열려 있던 길입니다. 누군가 마음을 내어 걷기 시작하기만 한다면 금세 수많은 손길과 발길로 가득 차는 길입니다. 연등 불빛 밝게 비추는 그 길을 향해 다같이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갑시다.


불기2558(2014)년 4월 26일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  승                       
 

 

기    원    문 1


중생들에게 자비의 빛으로 오신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아 신기하고 신기하구나!
모든 중생들이 여래의 지혜를 갖추고 있구나!
다만 어리석고 미혹하여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구나!”
부처님께서는 하늘 위 하늘 아래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존귀하다는
 본래 부처 정신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너와 나, 좋다 싫다, 남과 북으로 나누며
 대립과 갈등으로 스스로를 고통속에 밀어 넣고 있습니다.
다함께 어우러지는 연기와 상생의 도리를 알지 못하고
 갈등하고 편 가르며, 시기 질투의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어리석고 미혹한 중생심에 슬픔이 가슴깊이 매여 옵니다.   

서원하오니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큰 뜻을 되새겨
 만 중생들이 본래 행복하고 평화로운 자리를 찾기를 원하옵니다.
스스로를 옥죄는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기를 원하옵니다.
내 안의 모든 갈등과 번뇌가 잠들어 평화롭기를 원하옵니다.
너와 나의 벽을 허물고 하나되는 아름다움을 누리기를 원하옵니다.
이념과 종족, 지역과 남녀의 차별을 넘어 함께 어우러지기를 원하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기  원    문 2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인류에게 상생과 평화의 정신을 심어주셨습니다.
함께 나눌 때 진정 행복하다는 보시의 의미를 일깨워 주셨습니다.
 
부처님의 말씀대로
 모든 존재는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자기답게 살아갑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서로를 살피고 아끼는 헌신적인 나눔 속에서 피어납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나 자신만의 생각에 눈멀어
 또다른 나인 이웃을 슬픔과 절망으로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은 슬픔과 비통함, 분노를 넘어
 저희들의 부끄러운 마음을 돌이켜 눈물짓게 합니다.

부처님, 참회하옵니다.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세상, 경쟁과 이기심으로 이웃을 아프게 하는 세상
 나만 잘살면 된다는 무지함 때문에 고통의 세상을 만든 죄 참회하옵니다.

저 차가운 바다속에서
 어린 생명들이 엄마를 부르며 불쌍하게 죽게 만든
 어른들의 이기심과 무관심을 간절히 간절히 참회하옵니다.

중생이 행복해야 내가 성불할 수 있다는 보살과 같이
 고통 받는 지옥중생을 한 사람도 남김없이 구제하겠다는 보살과 같이
 오늘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새롭게 태어나겠습니다.

나누고 함께하면 행복하다는 당연한 진리를 따라
 이 슬픔과 눈물을 나누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해
 깨달음의 등불을 높이 들고 나아가겠습니다.

모든 이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살리는 세상
 나누고 비우는 삶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부처님이시여 가피하여 주소서.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발 원 문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주신 부처님께
 저희 불제자들은 두 손 모아 간절히 발원하옵니다.

내 아픔의 크기는 산과 같으나
 내 이웃의 고통과 어려움은 외면하며 살아왔습니다.
지구촌 어디선가 굶주림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린 영혼이 생명의 끝자락에 아파하고 있는 것도
 서로 삶이 다른 것으로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자비하신 부처님
2,600여년 전 모든 이들에게 자유와 평화를 주기위해 나투었듯이,
오늘 저희 불제자들은 지난 삶의 허물을 참회하고
 마음의 등불을 밝히고자 서원하오니 섭수하여 주시옵소서

나와 더불어 존재하는 만물 만생명의 은혜를 생각하며 살겠습니다.
속도와 경쟁의 숨가쁜 삶속에서 나를 성찰하는 시간을 항상 갖겠습니다.
이웃의 아픔, 우리사회 고착화된 갈등,
남과 북의 다툼이 해소될 수 있는 작은 밑거름이 되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여객선 세월호 사건으로 모두가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가득한 이때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밝혀
 서로가 위로하고 격려하며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도록
 저희 불자들이 앞장서겠습니다.
나누고 봉사하는 불자가 되어
 모든 이들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쉼 없이 정진해 나갈 것을 서원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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