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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7-09 00:00
[종단소식] 중앙종회 선학원에 입장문 발표
 글쓴이 : 곽선영 기…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이 선학원에 대해 단호한 대처를 주문한 가운데, 중앙종회가 이에 가세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향적스님)는 9일 입장문을 통해 "선학원 임원진 스님들은 사익을 위해 선학원을 사유화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이라며 "종단 집행부는 선학원 임원들이 제출한 제적원에 대해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종헌종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앙종회는 의장단과 상임분과위원장, 특별위원회인 선학원대책위 연석회의를 통해 선학원 이사와 감사 등 임원진의 제적원 제출에 대해 집중 성토했다.

중앙종회는 법인관리및지원에관한법 제정을 대중 공의에 의한 결과물임을 강조하고 "법인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이 미처 공포가 되기도 전에 선학원 이사회는 종단에 제적원을 제출하여, 종단의 종헌․종법을 부정하고, 종도의 공의를 내던졌고, 종단의 정체성을 훼손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번 중앙종회의 입장 발표는 법인관리법 제정에 대한 선학원의 반발에 대한 조계종단의 강경한 입장을 반영해 주목된다.

다음은 중앙종회 입장문 전문.


선학원 이사회의 제적원 제출에 따른 입장
 

지난 6월 30일 선학원 이사회는 종단에 “조계종 종헌・종법에 동의할 수 없음”을 이유로 제적원을 제출하였습니다. 선학원 이사회의 제적원 제출은 선학원 분원장과 도제뿐 아니라, 종단의 종도들에게도 큰 우려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는 선대 스님들의 선학원 설립정신을 스스로 거스르는 것이며, 종도로서의 정체성을 크게 훼손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선학원은 일제강점기 한국불교가 왜색화 되고 승단이 세속화 되는 것을 개탄하여, 불조의 정맥을 지킬 수 있도록 만공스님, 한암스님, 용성스님, 석우스님, 적음스님, 성월스님 등 선대 스님들께서 일제 총독부와 맞서서 설립하셨습니다. 현재 종단의 종도들은 모두 이 어른스님들의 후손으로서 그 설립 정신을 이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종단은 천칠백년 한국불교의 적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일제 식민지 시절에 한국불교 정통성을 위해 수행 정진했던 선대 어른스님들의 노력은 선학원으로 이어왔으며, 해방 이후 정화운동과 통합종단으로 면면 계승된 것입니다. 종도들은 이러한 근현대 한국불교의 흐름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종단은 선학원 이사회와 대화를 지속해왔습니다. 지난 2013년 제정된 <법인법>의 문제제기를 충분히 듣고, 선학원 이사회가 요구한 사안을 최근 제정된 <법인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에 담기도 하였습니다. 선학원 분원장에 대한 임명 절차 등 그동안 선학원 이사회의 다양한 의견과 요구사항을 수렴하였습니다. 중앙종회에서도 선학원 이사회의 요구를 지나치게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하는 반론도 있었지만, 대중의 공의와 종단의 화합을 위해 다수 대중이 지혜를 모아낸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제정된 <법인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이 미처 공포가 되기도 전에 선학원 이사회는 종단에 제적원을 제출하여, 종단의 종헌․종법을 부정하고, 종도의 공의를 내던졌고, 종단의 정체성을 훼손시켰습니다. 같은 종도로서 큰 우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선학원 임원진 스님들은 선대 어른스님들께서 삼보정재로 이루어놓으신 것을 외면하였습니다. 또한 선학원 분원장스님과 도제들이 교육과 수행에 있어서 감당해야 할 불안감과 혼란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선학원 임원진 스님들은 사익을 위해 선학원을 사유화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승가의 위상을 훼손시키고, 대중의 공의를 부정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종단 집행부는 선학원 임원들이 제출한 제적원에 대해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종헌종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선학원 분원장스님들과 도제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중앙종회는 종단 집행부와 함께 선학원 설립정신을 수호하기 위해 정진해 나갈 것입니다.

불기 2558(2014)년 7월 9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장단 / 상임분과위원장 / 특별위원회 위원장 / (재)선학원대책위원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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