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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3-05 00:00
[불자소식] 이명박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통성기도 파문
 글쓴이 : 유영준 기…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3차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통성 기도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우리 다같이 무릎을 꿇고 죄의 고백을 기뻐하고 하나님 앞에 죄인의 심정으로 통성기도를 하자”는 길자연 목사의 기도에 따라 의자에서 일어나 단상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통성기도는 약 5분간 진행됐으며 대통령은 이날 성경책도 들고 나왔다. 비난여론이 고조되자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같은날 브리핑을 통해 “전적으로 목사님 인도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며 “미리 순서가 짜여져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국가조찬기도회에 합심기도 순서가 들어갔는데 대통령만 특별한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참석자 모두 인도에 따라 행동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대변인 해명이 사실이라면 대통령 의전과 경호에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공식 행사는 돌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행사 순서와 동선을 사전에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통성기도 사실이 알려지자 불교계 뿐 아니라 인터넷 포털사이트,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누리꾼들은 종교와 정치가 엄연히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제20조항을 대통령 스스로 어겼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 불교계 토론방인 ‘부루나’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아이디 kasup@hanmail.net 씨는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그들만의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은 씁쓸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는 글을, 미국 뉴햄프셔대학 교수 혜민스님은 “법회를 봉행하기 앞서 정치인 불러 모두 다 같이 3배를 꼭 시키자”는 의견을 남겼다. 다음에는 어느 종교에도 편향되지 않는 무교 대통령이 당선됐으면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불교단체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MB 정부 출범 후 공직자들의 지속적인 종교편향에도 불구하고 인내로서 종교평화를 추구해온 불자들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손안식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전적으로 목사에 의해 진행된 기도라면 사찰의식에 따라 108배는 할 거냐”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국론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정우식)도 3일 발표된 긴급논평에서 “한국교회가 국가통합의 가교 역할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민생 파탄을 책임지고 국민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공동대표 박광서)도 지난 4일 “공직자들의 국가조찬기도회 참여 금지 제도화를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대통령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우리 사회의 종교갈등 원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 정부 출범이후 일부 개신교계의 지나친 선교행위로 인해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행동이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대통령은 이번 행위를 반성하고, 종교갈등을 완화할 해법을 찾고, 국민통합의 숙제를 풀어야 한다. 교회장로이기 이전에 나라를 대표하는 공인이라는 점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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