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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7-14 00:00
[종단소식] 범어사 서해문도회 참회문 발표
 글쓴이 : 곽선영 기…
 
범어사 원로 흥교스님 상좌들인 서해문도회는 7월14일 오전 발표한 참회문에서 “작금의 불합리하고 독선적인 범어사 교구의 파행적인 종무행정을 바로잡아 무너진 승가정신을 회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서해문도회의 참회문은 지난 9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범어사 말사 창원 성주사 주지에 무관 스님(금용암 주지, 범어사 재무국장)을 임명한 이후 첫 공식 입장이다.

서해문도회는 참회문을 통해 금정총림 범어사의 승가정신이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94년 종단개혁이 이어지지 못한 원인을 범어사의 화합이 깨진 원인에 빗대어 현 범어사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해문도회는 “저희들의 참회와 회한이 범어문중의 승가정신 회복에 밑거름이 되기를, 그리하여, 범어문중이 화합과 수행의 승가정신이 회복되고, 성불을 위한 수행자의 검소하고 고귀한 삶이 모든 출가자의 목표가 되어 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했다.

--참회문 전문--

제방의 스님들과 범어문도 스님들께 참회 올리며 다짐합니다

제방에서 수행정진하시는 스님들과 범어문도 스님들께 삼가 예를 올립니다.

제방의 스님들께서도 주지하다시피, 우리 범어사는 용성스님과 동산스님, 동헌스님 소천스님 성철스님 지효스님 광덕스님 등으로 이어지는 화합과 수행의 청정한 승가정신이 살아있는 집안입니다. 생각해 보면, 94년 종단개혁운동도 이러한 승가정신을 회복하자는 대중들의 바람에서 일어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94년 종단개혁의 바람으로 높아진 것은 개혁에 대한 대중들의 높은 기대치였을 뿐이고, 결국 20여년이 지난 오늘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지속적인 개혁의 을 이어가지 못함으로 인해 세속적 욕망의 무분별한 분출과, 권력을 향한 집착과 전횡, 그리고 그 권력아래 한숨짓는 대중스님들의 무기력과 무관심뿐입니다.

도대체 어쩌다가, 강당에서 소리 높여 경을 읽던 젊고 유능하던 스님들이 주지자리나 쳐다보고, 종회의원자리나 노리고, 총무원이나 쳐다보면서 권력을 꿈꾸는 자로 떨어지게 되었습니까?
어쩌다가 대중의 안위를 두루 살피라는 절집소임의 자리가 모든 세속적 향락과 자기만족을 위한 권력의 자리로 변하게 된 것입니까?
닭 벼슬만도 못하다는 중 벼슬을 머리에 이고 기고만장한 이들과, 결국 돈과 권력 앞에 장사 없다고 자조하는 동료 수행자들을 어찌해야 좋겠습니까?

저희 서해 흥교 문도의 대중들은 이번 성주사 사태를 계기로, 이 모든 왜곡된 승가의 모습 속에 저희도 함께하고 있었다는 점, 인정합니다. 화합과 수행의 승가정신에 투철하지 못했던 점, 뼈저리게 참회합니다.

부디 저희들의 참회와 회한이 범어문중의 승가정신 회복에 밑거름이 되기를, 그리하여, 범어문중이 화합과 수행의 승가정신이 회복되고, 성불을 위한 수행자의 검소하고 고귀한 삶이 모든 출가자의 목표가 되어 지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금생에, 범어사와 인연 맺으신 모든 범어문중 스님들과 제방의 스님들께 거듭 참회 드리며, 작금의 불합리하고 독선적인 범어사 교구의 파행적인 종무행정을 바로잡아 무너진 승가정신을 회복하는데 앞으로 저희들이 누구보다 앞장 서 정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범어사 서해 흥교 문도 일동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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