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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03 00:00
[불자소식] 진관스님, 신간 '불교의 생명관' 발간
 글쓴이 : 전수진 기…
 

2007년 1월 서울중앙지법은 흔히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라고 불리는 2차 인혁당 사건이 발생한 지 32년 만에 열린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최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한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는 통상 '사법 살인'이라는 오명이 따라붙는다. 사형 선고가 내려진 지 불과 18시간 만에 형이 집행됐기 때문이다. 32년 만에 누명은 벗었지만 항변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이들 8명의 목숨은 되돌릴 수 없다. 치유되지 못한 유족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이다. 종단 개혁과 민주화·인권 운동에 앞장서 온 진관 스님은 신간 '불교의 생명관'에서 불교의 경전과 논서 등을 근간으로 사형제 폐지를 주장한다. 진관 스님은 머리말에서 "대한불교 조계종을 비롯해 한국불교계의 각 교단에서는 정치나 사회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참여가 부족하다"고 꼬집는다. "불교계에서는 사형제도와 사형수들에 관해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거해서 아무런 참여도 하지 않았으며 어떠한 종단의 지도력도 발휘되지 않고 있다." 저자는 "불교는 인간이 존중받는 나라의 건설과 인간의 평등성을 강조한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는 불자들이 사는 국가에서 사형제도와 같은 악법이 존재한다는 것은 불교의 역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부왕을 죽이고 왕이 된 아사세라는 태자가 나중에 불교에 귀의하면서 자신의 악행을 참회한 일화도 사형제 폐지 주장의 근거다. "한국 불교의 존재는 인간을 학살한 죄라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지켜야 할 인간존재의 법을 성찰하는 것이며, 불교에서 사형제도를 폐지하려는 것은 부처님의 바른 정법을 실천하기 위한 자비행이다."(72쪽) 인간이 존중받고, 사회의 주인이 되는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려면 악법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하게 한 사형 제도를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관 스님은 "사형제도 폐지 운동은 정치범이나 일반적인 사형수들의 인간적인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성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진관 스님은 "종교인으로 지성인으로 사형제도 철폐를 주장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양심적인 지론"이라고 말한다. 정우서적. 255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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